<디스타임 목회칼럼> MAGA와 마가복음(Mark) | 운영자 | 2025-0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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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와 마가복음(Mark)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그는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지난해 7월에 있었던 암살 사건을 회고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간증합니다. “암살자의 총알이 내 귀를 찢었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 내 삶이 어떤 이유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믿는다.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 구원을 받았다(I was saved by God to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를 잊지 않을 것이고, 헌법을 잊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임식 이전에도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 존스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취임식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자신의 모친에게서 받은 성경책을 사용하여 취임 선서를 하였습니다. 특히 취임식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너무도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취임식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유세 중에 "당선된 즉시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 공언하였습니다. 그는 낙태 금지·전통적 남녀관 등을 주장하였고 특히 "취임 첫날 비판적 인종 이론이나 트랜스젠더 광기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과연 취임식에서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과연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인정하는 것처럼 트럼프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사실 트럼프는 부도덕한 사생활, 증오와 선동의 정치 등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정치인으로 표를 얻기 위해 기독교를 이용했을 수도 있겠는데, 뒤집어 보면 기독교 역시 트럼프를 이용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하나님은 이방의 왕 고레스도 사용하셨으니까요. 트럼프 역시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트럼프의 슬로건을 한 단어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 합니다. 미국인이 아니어서인지 그런 구호가 씁쓸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 지구상 가장 위대한 나라하면 미국을 꼽을 겁니다. 위대함과 힘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요. 지금도 충분히 위대한데, 얼마나 더 위대해지겠다는건지, ‘다시’라는 단어를 보면 그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보다 더 위대했던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면 트럼프와 그네들이 추구하는 위대함이란게 어떤 것일까요? 트럼프는 자국민들에게 미국을 ‘황금기’(golden age)로 이끌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떻게 할건지도 알려주었습니다. “매우 간단히 말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미국을 최우선(America First)에 둘 것입니다.” 그게 가능할까요? 힘을 가지고 있으니 못할 것도 없습니다. 그는 당장 이민자들에게 화살을 돌려서 이민자 통제와 추방을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인류 공통 과제를 위한 국제 협력에서도 발을 빼겠다고 말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과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동시에 탈퇴하고 모든 국제 원조를 90일간 멈추고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혼자만 잘 살겠다는 겁니다. 지구가 어떻든, 인류가 어떻고 남이야 어떻든, 담을 높이고 쌓아 당신들만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힘 깨나 쓰는 동네 양아치가 골목에 돌아다니면서 깽판치고 힘없는 사람들 삥 뜯는 것이 연상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어짜피 국제 무대라는게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것인데 억울하면 힘을 길러야 한다고 교훈을 받을지도 모르겠구요. 트럼프는 자기가 회복하려는 ‘기독교적인 가치’를 이렇게 이해한 것일까요? 여러분도 기독교적인 가치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추구하는 위대함은 어떤 것일까요? 힘과 권력으로 신상을 만들고 모두 그 앞에 엎드리라고 강요하였던 느부갓네살의 최후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위대함은 힘에서 나오는건 아닐 겁니다. 굴종과 존경은 천지차이니까요. 사실 우리는 이전부터 마가를 알고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제시한 마가복음(MAGA Gospel)이 아니라 성경의 마가복음(Mark) 말입니다. 4복음서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4명의 성경 저자들이 제각기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합니다. 가장 먼저 복음서를 기록한 마가는 부잣집 도련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하심을 역설적이게 종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순종과 희생을 통해 온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진정 위대한 구주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적인 가치’가 아닐까요? 트럼프가 그 진정한 기독교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힘에 의한 위대함이 아니라 복음에 의해 위대한 나라, 그 불가능한 도전을 세상에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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