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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구요? 운영자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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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구요?

 

200여명이 모여있는 신학대학원 동문 카톡방이 있습니다. 졸업한지 30여년이 넘었으니 목회 30년을 넘긴 어쩌면 어른 목사님들일텐데, 종종 정치와 이념의 사소한 견해 차이가 다툼을 일으키고 그러다가 싫으면 서로 이 방에서 나가라고 해프닝을 벌이곤 합니다. 결론은 으레껏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방에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고 애경사 소식만 전하자구요.

 

형제들이 모인 가족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요, 일상은 늘 반복적이어서 새로운 소식이 별로 없는데, 심심찮게 올라오는 톡이 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떠돌아다니는 극우 기독교의 주장을 옮기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는 진실한 믿음의 사람으로 정말 나라가 걱정되어서 평범하고 무관심하게 보이는 가족들을 일깨우려 한거 같습니다. 그런데 계속 올라오자 다른 가족이 한마디 합니다. 피로도가 높으니 이 방에선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구요.

 

우리 사회뿐 아니라 세상은 갈수록 정당 이념 세대 남녀 지역 인종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그 차이를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인식하고 상대를 타도와 척결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맹목적인 반대와 거기 열광하는 지지자들, 혐오와 조롱을 담아내는 사나운 언어들은 상대를 향한 적개심을 더욱 불타게 합니다. 그 적개심은 마음에 담아두는 것을 넘어 테러로도 나타납니다.

 

10년도 더 지난 통계인데요, 한민족이라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분야 갈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멕시코, 이스라엘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국민의 41%는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과 밥도 같이 먹기 싫다고 하구요, 국민의 절반 이상은 지지 정당이 다른 사람이 본인 또는 자녀의 결혼 상대가 되는 게 불편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결과, 국민 91.8%가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진보 안에 보수가 있고 보수 안에도 진보가 있었습니다. 맹목적인 지지가 아니라 사안별로 지지하는 것이 달랐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혐오도 높아졌습니다. 정치꾼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전략적 극단주의라는 지지층 결집 전략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통합이 무너지며 합리적인 사고가 사라진다해도 아랑곳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가 망해도 권력만 잡는다면 주저하지 않을 정치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가족 간에도 목회자들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현세와 내세에 있어 얼마나 중차대한 이슈입니까? 그런데 모두들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해서는 안된다는 암묵적인 룰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른 길이든 아니든 그저 자기가 믿고 싶은대로 믿고 그냥 사는 겁니다.

 

그것이 정말 진리일까요? 복음마저도 좌파 복음이 있고 우파 복음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 날개로는 절대 날아오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붙들고 있는 이념은 반쪽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내 그 하나만을 고집하려 합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이념과 진영논리를 가지고 복음을 바라보려 합니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가 신성불가침의 영역도 아닌데, 우리가 신봉하는 이념을 절대화하면서 아예 말도 꺼내서는 안되는 절대 진리인양 신봉합니다.

 

내 입장을 견지하고서도 대화가 가능할까요? 대화는 내 입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를 설득해야하는 말싸움도 아닙니다. 내가 믿고 있는 이념이나 생각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를 통해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의견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통하는 사람들끼리만 만난다면 확증편향은 더욱 심해지고 그는 극단의 사람으로 변할 것입니다. 복음은 당대 최고의 갈등요인이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을, 남자와 여자를, 자유자와 종을 하나되게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그 복음은 첨예한 갈등의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능력이 있을까요? 과연 우리가 그것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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