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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누가 우리 편인가? 이기형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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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편인가?

 

 

여러분은 나와 함께 하는 자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나를 반대하지 않으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쪽이든지 각각 성경적인 근거를 들고 나올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12:30)고 말씀하셨습니다. 중립은 없다는 것이지요. 흑이냐 백이냐 둘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말씀도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금하지 말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 하시니라”(9:50) 반대하지만 않으면 같은 편으로 생각해도 좋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언뜻 들어보면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예수님께서 한 입으로 두 말씀을 하시다니,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그 때 그 때 유리한 말씀을 골라 사용하라는 것일까요?

 

성경해석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문장의 의미는 문장이 아니라 문맥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범하기 쉬운 오류는 문맥보다는 자기의 상식과 지식으로 속단하는 것입니다.

가령, 누군가 저 좀 들어가서 눈 좀 붙이고 올께요라고 말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잠깐 잠을 자러 들어갔다 오겠다는 의미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인형의 눈을 붙이는 알바를 하고 있다면, 휴식이 아니라 일하러 갔다 오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설마 예수님께서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셨겠습니까? 마태복음 12장의 문맥과 상황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고 시비를 겁니다. 그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는 하나님과 사탄의 진영이 명백하게 나뉩니다. 공공연히 예수님을 비난하고 대적하는 자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 자들이고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명하게 드러나는, 적극적으로 예수를 거스리는 자들을 반대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범위는 지극히 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누가복음의 문맥은 약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 쫓는 것을 보고서 예수의 제자 요한이 그것을 금했다고 예수님께 보고합니다. 예수의 제자도 아니면서 예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다니요. 예수의 이름을 사용할거면 예수를 따르든지,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막았다는 것입니다. 요한은 내심 예수님의 칭찬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금하지 말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귀신을 쫓아냈다면 진실된 믿음이 있다는 반증이 아닙니까? 주님은 명백하게 반대하지 않는다면 함께 하는 자라고 인정해 주십니다.

사도바울도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1:18)고 하십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원하는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아시지요? 복음을 전하는데 내 방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도 인정해 주겠다는 아량으로 들립니다.

 

우리는 복음의 유일성을 말한다고 하는데,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독선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종교다원주의자들라고 비난하면서 의를 위해 고난당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라는 것은 복음의 내용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태도와 자세라는 것을 아십니까?

그사세라는 신조어가 있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줄임말로, 주로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독특한 환경이나 문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청준의 소설 제목처럼 당신들의 천국처럼 외딴 섬으로 고립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는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자들을 가차없이 반대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아닌지, 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반대하지 않으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싸워서 되찾아야 하는데 이미 끝났다고 의미없는 싸움이라고 포기하고 탈출만이 살길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누가 뭐라겠습니까만, 빼앗긴 그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그야말로 오만과 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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