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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부처 핸섭! 힙한 불교 이기형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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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핸섭! 힙한 불교 


‘불교’ 하면 조용하고 엄숙한 산사가 떠올라 고리타분의 대명사처럼 들리다보니 젊은이들이 반응할리 만무합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불교는 2015년부터 종교인구 1위를 개신교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2021년 조사에서 2,30대의 불자는 5%에 불과하다니 미래도 어둡기만 합니다. 그렇잖아도 탈종교화 사회로 접어들었는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요즘 불교가 힙해졌다고 합니다. ‘힙하다’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로 나옵니다. 본질과 유행을 다 가졌다면 그야말로 극찬이 아닐까요? 기다리는 불교가 아니라 찾아가는 불교로 세상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등장한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고민상담소’를 보면 스님이 상담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챗GPT 기술을 활용해 마애부처 AI가 방문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패러디한 <나는 절로>로 2,30대를 열광시켰다는데요, 올해 불교박람회 방문자는 13만 명으로 20~30대 방문자가 78.3%에 달한다고 합니다.
힙한 불교의 중심에는 뉴진스님이 있다 합니다. 아무리 세상과 담 쌓고 살아도 걸그룹 뉴진스는 들어봤는지라 뉴진스가 불교를 홍보하나 싶었는데요. 뉴진(NEW進)은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법명이라 합니다. 그렇다고 이분이 승려는 아니구요, 개그콘서트에서 빡구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윤성호씨입니다. 그는 본래 불교 신자였는데 이번 불교 박람회에서 법복을 입고 ‘극락도 락(樂)’이라는 이름으로 DJ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요란한 음악을 배경으로 삭발한 머리에 법복을 휘날리며 등장한 뉴진스님은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 불경을 리믹스한 음악을 틀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 “극락도 락이다” “번뇌 멈춰” 등 불교적 메시지를 전하면서 목탁을 두드리며 춤을 추고, 합장한 채 점프하며 “오빠 몇살? 관세음보살!”을 외치며 부처 핸섭을 유도했습니다. 푸쳐핸섭(Put your hand up)을 패러디한 겁니다.
이러한 열풍에 종단은 그를 격려하며 응원하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종교의 신성과 유흥업소 분위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승복을 입고 전자음악과 승려의 흉내를 내는 것이 불교를 가볍게 여기게 한다는 것입니다.
문득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 시대에 성육신 하셨다면 어떤 모습과 활동이셨을까 그려 봅니다. 그것은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2천여년 전에도 예수님은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이단아로 보였기에 예수를 먹기를 탐하고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조롱했습니다. 주님은 잃은 자를 찾아 나섰고 그들 가운데 함께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주님은 정말 힙하셨습니다.

전통을 고수하다가 결국은 술집과 카페로 팔려가는 유럽의 교회당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교회당이 되기 전에 사람들 속으로 찾아가 우리를 열어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리는 시대를 초월해서 변해서는 안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은 고리타분한 옛날 방식이어서는 안되기에 더욱 고민이 필요합니다. 새롭게(NEW) 나아갈(進,진) 길을 찾는 한 젊은 불자의 도전이 잠든 우리에게도 귀한 도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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