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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고집과 소신 이기형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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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과 소신

 

나이가 들면서 주름살도 검버섯도 뱃살도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세월을 거스려 싸워 승리하신 분들은 아직도 탱탱한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전리품으로 갖고 계시지만 대부분은 세월에 순응합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니 그리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늘어가는 것이 있는데, 그건 고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집의 사전적인 정의는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거나 우기는 성미라 하는데요, 고집은 부정적인 의미가 많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고집 앞에 자를 붙이기도 하지요. 흔히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요, 그게 고집입니다. 그 정도면 대화가 불가능하기에 고집불통이라 합니다.

 

나이 들면서 신체만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굳어집니다. 정신적인 유연성을 융통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 오랜 시간 한 쪽만을 바라보다보니 어느새 시선이 고정되어 다른 면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물론 당사자는 고집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단해진다고 착각하지요. 자기만의 가치관이 더욱 견고해지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고집과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의미로 줏대, 뚝심, 소신 같은 것이 있습니다. 줏대는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성질이라 정의합니다. 줏대나 지조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사람이 줏대가 있어야지 흔들리는 갈대처럼 오락가락 하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일을 이루려면 반대와 저항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뚝심있게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 결국 성취할 수 있는 겁니다.

 

고집과 소신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결과가 좋으면 소신이고 결과가 안좋으면 고집일까요? 고집부리면 망하고 줏대가 있으면 결국은 잘되는 것일까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차이가 있네요. 많은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은 지조고 남이 가진 것은 고집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이 있습니다. 그 생각이 어느 지점에서 고집과 소신으로 갈릴까요? 정답은 아니구요, 제 생각으로는 자기의 주장이 자기를 넘어 공동체에 무리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고집이 아닐까 싶구요, 나에게 어떤 손해와 불이익이 온다해도 꿋꿋히 지켜가는 것이 소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수가 원하는데도 걸림돌이 되면 고집일거 같고, 나의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지켜가는 것은 소신일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보면 진리는 다수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수가 원한다고 옳은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따라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고집을 다른 말로 아집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고집의 바탕에는 이기심이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소신은 기준을 지키는 것, 여기 기준은 내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지요. 내 생각을 성경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고집이고, 성경으로 내 생각을 조율하는 것은 소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복된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것을 가로막는 것이 고집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첫 걸음은 자기부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소신이 고집으로 바뀌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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