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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도둑같이 오십니 이기형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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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같이 오십니다.

 

주일 예배를 준비하면서 교회 문을 열고 하늘가족 식구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한 주간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시 만날 수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행여 어떤 사정으로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생기면 그렇게 아쉽고 허전합니다. 그런가하면 오랫동안 못나오신 분이 나오면 반가움은 배가 됩니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고서 기쁨의 잔치를 벌였다는 성경의 이야기가 너무 이해가 됩니다.

 

간혹 처음으로 방문하신 분이 오시면, 여행차 지나시는 분이시든 탐색하러 오셨든지간에 더더욱 반갑고 기쁘기만 합니다. 아이 울음 소리가 흔치 않은 시골 마을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을 때 온 동네가 기뻐하는 그런 기쁨 말이지요. 주일에는 막연한 그런 기다림이 있습니다.

 

얼마 전 주일에 어떤 분이 다녀 가셨습니다. 이 분은 소리 소문없이 살짝 다녀가셨는데, 예배가 끝나고 귀가하려 할 때 비로소 오셨다 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 모든 모임을 마치고 목양실에 두었던 외투를 찾았는데 보이질 않는 겁니다. 누가 장난하려고 숨겨 두었나 싶어 온 교회를 다 찾아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외투에 자동차 키도 두었는데 여간 난감한게 아니었습니다.

 

교회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허름한 노숙자 할아버지께서 현관 카메라를 바라보시고 인증샷을 남기셨습니다. 외투를 가지고 나가는 모습도 카메라에 고스란히 남겨 두셨습니다. 이 분은 열린 문으로 들어와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외투를 집어들고 나가셨습니다. 이 분을 다시 뵐 수 있을까요? 주변에 어느 누구도 인증샷이 있으니 범인을 잡을거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캐나다 경찰은 이 정도는 묵인해주는 관용이 있다는 겁니다.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자동차 키를 잠그지 않았더니 몽땅 털어가신 분도 있었습니다. 열쇠와 등록증까지 가져가시는 바람에 집 열쇠를 바꾸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도둑맞은 경험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이 선진국에서는 흔하게 일어납니다.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도둑을 초대하진 않을 거지만, 그럼에도 도둑은 도둑같이 들어옵니다. 주일에 교회에 사람들이 있는데 설마 들어와 뭔가를 가져갈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다면 확실히 대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요가능성이 있다면 사건은 언제든 일어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잃어버린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일상에서 방심할 때 사건은 반복되겠지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대수롭지 않을 수 있고, 보험을 통해 손해를 감당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생을 잃어버리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치명적인 절망입니다.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세주로 오신 주님은 부활 승천 하시고 이제는 심판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 주님을 잃어버리는 것은 영생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은 도둑같이 오신다고 성경은 여러번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둑은 주인이 방심하거나 잠들어 있을 때 찾아옵니다. 두 눈 뜨고 지키고 있는데 도둑이 찾아올리 없습니다. 도둑맞지 않으려면 방심하지 말고 언제든 도둑이 올 수 있기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도둑같이 오신다는 것은 방심하고 졸며 잠들어 있을 때 오실거라는 경고이지 않을까요?

 

오늘날은 바울의 지적과 같이 밤이 깊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졸기도하고 잠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주님 다시 오실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날 주일 오전 그 분이 주님이셨더라면,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보내드린게 아닙니까? 차라리 도둑님이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그 도둑님을 보내셔서 깨어 있으라 가르쳐 주셨는지도 모릅니다. 한번 속았으면 두 번 속아서는 안되겠지요? 잘 준비하고 있으니, 아멘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이기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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