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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 맙시다 운영자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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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 맙시다

 

라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국민학교 다닐 때, 까까머리 교복입고 중학교 다닐 때 추억이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습니다. 반찬에는 당연히 빈부 격차가 그대로 드러나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니것 내것 없던 시절 아닙니까? 맛있는 반찬통이 열리는 순간 젓가락의 융단 폭격을 받고 금새 사라지곤 했지요. 그 맛있는 반찬을 지켜내는 비법이 있습니다. 반찬 통을 열자마자 침을 뱉는 겁니다. 친구들의 원성은 들을지언정 반찬은 고스란히 내 것이 될 수 있었습니다. 치사하지만 내 밥그릇은 확실히 챙길 수 있는거지요.

 

말로만 들어도 지저분하고 더럽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더러운 자리에 끼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밥그릇을 확실히 챙기는 비법은 혐오를 조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장 혐오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가 정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냉소와 조롱은 넘쳐납니다. 모두가 그런것도 아니고 모든 행동이 그런 것도 아니라서 억울함도 없지 않겠지만 어쩌면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전투구 개싸움 판을 벌이면서도 말로는 국민을 내세우는 행태를 보노라면 울화가 터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세요? 그런 사람을 누가 뽑았는지. 저들 스스로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내가 뽑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뽑아 올린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 책임의 일부는 우리 스스로에게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들의 정치로 인해 내 삶이 흔들린다해도 자업자득일지 모르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런 일꾼을 갈아치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420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그 기회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캘거리에 투표소가 만들어진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어떤 분은 그 동안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다고 거리낌없이 당연한 듯 말합니다. 밴쿠버까지 가야 투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에드몬튼에 가야 하는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귀찮아서, 굳이, 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을텐데... 귀차니즘과 게으름에 빠져서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정치 혐오입니다. 반찬통에 침 뱉고 밥그릇을 지키듯이 정치인들이 개싸움판을 벌이면서 이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고, 더러운 곳에는 발도 들이지 말고 관심도 끄고 그냥 맡겨 두라고 합니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 먹을테니 접근도 말라는 거지요. 욕을 하든 조롱을 하든 상관없으니 관심만 끄라는 겁니다.

 

교회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정치 이야기 하는거 아니야” “교회는 중립을 지켜야 해” “교회는 정치적이면 안 돼정치 성향과 견해가 다르면 언쟁을 넘어 감정의 충돌도 피할 수 없기에 아예 원천 차단하려는 고육책이겠지요. 그렇지만 그 이야기야말로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요?

 

건전한 토론이 실종되고 비판적인 대화가 사라지면 묻지마 지지가 나오거나 무관심이 대세를 차지합니다. 그러면 도둑 고양이가 합법적인 강도질을 되풀이 할겁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저들을 조롱하고 비난하겠지요. 저들을 비난한다고 내 삶이 달라지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바뀌던가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서 도둑질을 탓하지 말고, 애시당초 고양이를 생선가게에 보내선 안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데 그 주권을 포기하고서 국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10일까지 국외 부재자 신고하시면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투표는 권리이면서 숭고한 의무입니다.

 

 

이기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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