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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주님의 마음이 있기를 이기형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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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마음이 있기를

 

조삼모사((朝三暮四) 이야기를 아시지요?

도토리 7개를 아침에 3개를 주고 저녁에 4개를 주든지, 아침에 4개 주고 저녁에 3개를 주든지, 같은거 아닙니까? 그래도 아침은 든든히 먹고 저녁은 소식해야 한다는 나름대로 소신을 제시하거나, 나중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선 먹을 수 있는대로 많이 먹어둬야 한다고 그게 이익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는 제안에 그렇게 펄쩍 뛰고선,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하자 좋아했다는 것은 딱 원숭이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레임(frame)의 법칙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어느 날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 랍비께 한번 여쭤 보는게 어떻겠나?"

세실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랍비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랍비가 정색을 하며 대답했습니다.

"형제여, 그건 절대 안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세실로부터 랍비의 말을 들은 모리스가 말했습니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다시 여쭤 보겠네."

이번에는 모리스가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랍비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되나요?"

랍비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습니다.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기도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과 담배를 피우면서 기도를 하는 것은 같을 수가 없을 겁니다. 적어도 목적이 다르게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같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구요. 그러다보면 자기의 관점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기도를 하는지, 기도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지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걸 프레임(frame)이라고 한답니다. 프레임은 관점이나 생각의 틀을 말합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고정관념일 수 있지요.

 

어떻게 세리와 창기들과 어울리고 같이 식사 교제할 수가 있단 말인가?’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죄인들과 차별될 때 자기들이 거룩함이 돋보일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내 거룩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품이나 버림받은 지옥의 자식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구원받아야 할 잃어버린 자식들이었기에 주님은 찾아가서 함께 어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믿어왔던 신념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너머를 보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내가 나를 넘어설 수 없다지만 다르게 보면 안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무엇을 크게 보고 먼저 볼 것인지, 같은 현상이라도 다르게 질문해 보면 다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안목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이라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갈등과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보지 못한 부분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영혼에 대한 연민, 그 마음이 먼저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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