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홈 >
  • 하늘가족양식 >
  • 목회칼럼
목회칼럼
<디스타임 목회칼럼> 권위 실종을 애도하며 이기형 2023-08-29
  • 추천 0
  • 댓글 0
  • 조회 69

http://gajok.onmam.com/bbs/bbsView/6/6289033

 

권위 실종을 애도하며

 

 

지난 7월 서울의 초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가르치던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신성한 배움의 터전을 어떻게 죽음의 무덤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직장은 어딘들 크고 작은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니 좀 무책임한게 아닌가. 그나저나 요즘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더군다나 극성 부모들이 자기 자식만 생각할텐데 교사도 쉽지 않은 직업이겠다. 그런 생각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다룬 탐사보도 프로그램 TV를 보았습니다.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럽고 그분께 죄송했습니다. 생을 마감한 교사는 그렇게 무책임하고 나약한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교사로서 소명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 진정한 선생님이었습니다. 무거운 압박에 몸부림하다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은 겁니다. 어쩌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어쩌면 사회적인 타살이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고 누구나 염려를 합니다. 그 현장에 무너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교권추락을 꼽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군사부일체라는 말처럼 스승을 부모처럼 여기고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승을 존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권위 실종시대가 되었습니다. 전근대적인 권위주의를 타파하면서 권위까지 무너뜨렸습니다.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교사의 인권과 권위는 신성한 영역이어야 했습니다. 권위가 무너진 교단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교회에도 교사가 있습니다. 주일학교 선생님도 교사지만 목사 역시 교사입니다. 오늘날 강단의 권위는 지켜지고 있을까요? 강단의 권위는 목회자의 인품이나 학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경륜을 가진 목회자가 서는 강단과 이제 신학교를 갓 졸업한 전도사가 서는 강단은 그 권위가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교회는 담임목사가 서는 강단이 있고 부교역자가 서는 강단이 따로 있던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강단의 권위는 박사 가운에 있지 않고 목회자의 화려한 언변이나 카리스마에 있지도 않습니다. 강단의 권위는 선포하는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데 근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면 굳이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들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설교자의 선포가 싱겁든 짭짤하든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그런데 오늘날 청중들은 설교에 하나님의 말씀도 있고 사람의 말도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감동이 되면 하나님의 말씀이고 흥미가 없으면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동의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거고 내가 거부하면 듣지 않아도 되는 사람의 말이 되는거지요. 그것을 분별하는 권위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기보다 들려달라고 설교자에게 요구합니다.

물론 강단의 위기를 일방적으로 성도에게 돌려선 안되는줄 압니다. 말도 안되는 잡설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포장한 거짓 선지자들의 책임은 더욱 중합니다. 저들은 하나님의 책망과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불을 드리다가 즉결 처형을 당한 나답과 아비후라는 제사장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강단에 서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강단에 서는 것도 두렵지만 강단 앞에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설교자도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듣기 때문입니다.

 ​ 


 

 

G
M
T
Y
음성 기능은 200자로 제한됨
옵션 : 역사 : 피드백 : 닫기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디스타임 목회칼럼> 인생의 가을을 맞으면서 이기형 2023.09.30 0 66
다음글 <디스타임 목회칼럼>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이기형 2023.07.29 0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