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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믿음은 세뇌가 아닙니다. 이기형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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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세뇌가 아닙니다

 

오래전 부흥성회에서 들었던 은혜로운 설교가 기억납니다. 베드로가 성전 미문 앞에서 나면서부터 걷지 못한 걸인을 고쳐주었던 말씀을 읽고서 부흥 강사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걷지 못하는 장애인에게 다가갔답니다. 장애인에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하려다가 문득 그러다가 못고치면 무슨 창피인가?’ 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더랍니다. 자기 창피한 것은 고사하고 복음이 조롱을 받을거 같아서 걸인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뒷골목으로 갔답니다. 그리고 걸인에게 일어나 걸으라담대하게 선포하고 걸인을 일으켜 세웠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설 수 없는 걸인이 미친놈이 사람 잡는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바람에 허둥지둥 도망쳐 나왔다는...

 

모든 성도들이 박장대소하며 즐겁게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부흥 강사는 왜 못고쳤을까요?” 하고 묻고 그 답을 알려 주었습니다. 자기가 걸인을 뒷골목으로 데려간 자체로 이미 믿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혹시 못고치면 무슨 창피인가?’ 라는 생각에서 그 혹시라는 불신앙이 있었기에 고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조금도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데 의심하는 생각이 들었으니 고칠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크게 깨달은 부흥강사가 이번에는 정면 대결을 하기로 했답니다. 이미 자기를 알아본 걸인이 미친놈이 또 왔다고 소리 질렀지만 상관하지 않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하고서 일으켜 세웠다고 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일어나 걷더라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역시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못하실 일이 없습니다. 믿음은 불가능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밤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강사의 선포에 우리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도 기억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믿음없는 사람들 그러니까 교회 밖의 사람들이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역시 기독교는 기적의 종교구나, 하나님을 믿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이 있다면 소정의 목적을 이룬 것이긴 한데, 그들은 믿음을 정신통일이나 최면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황당한 이야기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신앙에 입문하려면 이성의 스위치는 꺼야하나보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뇌는 비우고 뜨거운 가슴만 가지고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학교에서 질문하는 학생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 인정하지만, 교회에서는 질문하는 성도는 믿음이 없고 의심 많은 성도라고 의심을 받습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은 세상적인 생각이고, 믿음의 생각은 절대 의심하지 말고 정신통일을 하고 무아지경이 되라는 것입니다. 다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뜻이 있는 것이니, 무조건 믿음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크신 생각을 어찌 먼지같은 인생이 헤아릴 수 있겠냐면서요.

 

그렇게 보면 믿음이란게 교인들을 통제하는 만능키처럼 보입니다. 당신이 믿음 없어서 그런거라고, 좀 더 세상적인 생각을 버리고 믿음을 가지라는 이 한마디면 해결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기독교의 믿음일까요? 우리 조상들이 정한수 떠 놓고 간절히 빌고 빌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 믿었습니다. 정한수 대신 하나님으로 바뀐 것이라면 그것을 믿음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은 믿음이 아니라 세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라 하시지 않으십니다. 덮어놓고 믿으라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만왕의 왕이시지만 가스라이팅, 심리적인 지배로 우리를 끌어가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하나님 형상으로 지으시고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던 하나님은 우리가 죄 가운데 반항하고 불순종하지만 여전히 인격적으로 대우하십니다. 때로는 무력하고 냉가슴을 앓으면서도...

 

이기형목사(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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