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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타임 목회칼럼>Pray for Türkiye and Syria | 이기형 | 2023-0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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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 for Türkiye and Syria
지난 2월6일 새벽 1시 17분경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에 모멘트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대부분 잠든 새벽 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은 대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상자가 5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합니다.
하룻 밤새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함께 잠들었던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고 구조된 사람들도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있는 가족을 구조할 수 없는 속수무책에 또 다시 무너집니다. 살아남았어도 추위와 기아에 맞닥뜨려진 이들의 삶은 더욱 고통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삶의 터전이 무너졌으니 삶의 희망도 함께 묻힌 겁니다.
튀르키예는 3개 대륙판 경계 지역으로 본래 지진 다발 위험 지역입니다. 지난 1999년 대지진 이 후 정부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지진세를 20년간 6조나 거둬들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진에 대비한 투자는 거의 없었고, 건축도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지어야 하는데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 합니다. 당장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목숨을 거는 도박을 감행한 것이지요.
그 와중에 사상자를 한명도 내지 않은 인근의 소도시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구 4만여명의 소도시 에르진은 무너진 건물도 없었고 사상자도 없었습니다. 시장이 불법 건축물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원칙과 규정에 따라 건축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자연 재해가 일어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어도 대비한다면 큰 피해를 피해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가운데 모래 위에 지은 집과 반석위에 지은 집에 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기초는 보이지 않기에 사람들은 누가 더 큰지 누가 더 화려한지 외형만 가지고 평가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진이나 홍수가 나면 아무리 크고 화려하다해도 모래 위에 지은 집은 허망하게 무너지고 맙니다. 그건 도박입니다.
삶의 터전이 흔들리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무너져 내려 좌절과 절망 가운데 탄식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삶을 흔드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성경에 말세의 징조 가운데 하나는 기근과 지진이라고 말씀하는데, 재난은 앞으로도 심각해질 겁니다.
내 삶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대책일 것입니다. 성급하게 쌓아올릴게 아니라, 화려하게 자랑할게 아니라 늦더라도 반석위에 지어야 합니다. 사람이 만드는 반석은 허약할 수 밖에 없기에,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다니엘이 보았던 금신상이 돌에 의해 무너진 것처럼, 세상의 열국은 그렇게 무너질 날이 올건데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만이 굳건히 설 것입니다. 부디 그 나라에 소망을 두시면 좋겠습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교훈이 되었다면, 그들의 당한 어려움을 방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동족상잔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을 때 튀르키예는 젊은이들을 보내 구조해 주었습니다. 내 삶은 아직 건재하다면 기도하는 마음과 함께 조금이라도 물질을 나누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 삶이 무너졌을 때 누군가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들을 외면하는 것이 주님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신다면, 그 고통을 외면치 마시고 사랑의 손길을 펴 주시길 간곡히 당부합니다. 이기형목사(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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