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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수리남 한인교회 전요한 목사 이기형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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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한인교회 전요한 목사

 

수리남이 발끈하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은 수리남이 수리 기사를 부르는 이름인지. 어떤 남자를 부르는 이름인지, 아니면 음식점 이름인지 잘모르실거 같은데 지난 9일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하정우 황정민 주연의 한국 드라마입니다. 수리남은 그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남미의 가장 작은 나라이지요.

 

드라마는 수리남을 "남아메리카 대륙 브라질 위에 위치한 인구 50만의 조그만 나라. 국토 절반이 밀림이고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마약 산업에 관련돼 있는 다인종, 다언어 국가"라고 설명합니다.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대통령까지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부패한 국가로 그려집니다. 그러니 수리남에서는 발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공식 항의하겠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명예가 달린 일이니 당연합니다.

 

그러나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 부통령도 전 대통령도 마약 밀매와 관련 유죄 판결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최근 미 국무부의 전략 보고서에 의하면 수리남은 유럽으로 가는 남미산 코카인의 환승 국가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실제 수리남에서 마약 카르텔과 손잡고 마약 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된 한국인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조봉행은 수리남에서 생선 가공 공장을 차렸지만 마약에 눈을 돌려 남미 최대 마약 카르텔인 '칼리 카르텔'과 손잡고 코카인을 유럽으로 밀수해 큰 부를 쌓은 인물입니다. 그는 마약 운반책으로 평범한 한국의 대학생 주부 등을 이용했는데 마약인줄 모르고 운반하다가 적발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이 속출했다고 합니다. 전도연 주연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은 이와 관련해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국가 수리남말고 뜬금없이 불려나온 억울한 그룹이 있습니다. 수리남 나라는 과거의 전력이 있으니 그렇다치고 목사는 생뚱맞습니다. 드라마 수리남에서 밀매상 전요한(황정민 분)은 한인교회 목사로 등장합니다. 실제 인물 마약왕 조봉행은 목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 억울하게 소환된 겁니다. 전요한은 목사 가운을 입고 성찬식 포도주에 몰래 마약을 넣어 성도들을 마약중독자로 만들고는 헌금을 갈취하며 돈이라면 살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리 내부에 하나님 뜻을 저버린 사탄 들린 놈이 있는 게 분명해.” 그는 자신의 뜻과 다르면 하나님 뜻을 거역한 것이라고 세뇌시킵니다.

 

목사들도 수리남 국가처럼 제작사에 법적 대응이라도 해야 할 판입니다. 그렇잖아도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있는데 마약 밀매 드라마에 목사라니요. 그런 목사가 어디 있다고 목사를 그렇게 모욕할 수 있단 말입니까?

 

1843년 카를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진의가 무엇이든지 섬뜩한 경고입니다. 아편은 합리적인 생각을 가로막습니다. ‘원래 종교는 이성을 내려놓아야 믿을 수 있는거 아닌가?’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그건 맹신입니다. 그건 진리도 아니고 기독교도 아닙니다. 아무리 목사 가운을 입고 교회 간판을 걸었어도 목사도 교회도 아닌 겁니다.

 

지난 6MBC 수첩>'사라진 아이들과 비밀의 왕국' 편을 방송했습니다. 신도 천여명을 이끌고 브라질로 이주해 자신의 왕국 돌나라를 만든 사람은 창기 십자가를 주창한 사이비 교주 박명호씨였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피격으로 사망한 일본은 통일교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경악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한국의 전모 목사는 재개발 지역 알박기에 성공해서 500억을 벌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이단이고 일부에 불과하다고 우리는 손사래를 치지만, 세상은 우릴 두둔하는거 같지 않아 씁쓸합니다. 우리 안에서도 반지성주의 반합리주의 맹신을 믿음으로 착각하도록 아편을 팔았고, 현실을 떠나 환각에 살아가도록 마약을 섞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으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니 드라마가 목사를 조롱해도 묵묵히 돌을 맞을 뿐입니다. 맞으니 아프지만 맞고서라도 깨어나면 좋겠습니다. 깨어나겠습니다.

 

이기형목사 (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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