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스타임 목회칼럼> 총알 택시 기사와 목사 | 이기형 | 2022-08-09 | |||
|
|||||
|
총알 택시 기사와 목사 신자이기는 하나 매우 방탕하게 살았던 총알 택시 기사와 그 교회 목사님이 함께 천국에 가게 되었답니다. 목사님은 총알택시 기사보다 자기가 훨씬 더 칭찬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나님은 총알택시 기사를 더 칭찬하시는게 아닙니까? 기가 막힌 목사님이 “아니 하나님의 일을 해도 내가 더 많이 했는데 너무한거 아닙니까?” 따져 묻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네요. “너는 설교할 때 항상 사람들을 졸게 했지만 이 사람은 운전할 때마다 사람들을 항상 깨어 기도하게 하였느니라.”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듣는 제가 뜨끔한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그 마음인가 봅니다. 하지만 눈꺼풀 내려오는 것은 천하장사도 버틸 수가 없다는데, 목사가 무슨 수로 그 무거운 눈꺼풀을 붙들어 매겠습니까? 성도들도 세상에서 시달리다가 아버지 품안에 안기니 그렇게 편안하다고 합니다. 목사가 틀린 이야기를 할리도 없고,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라서, 살짝 눈붙이는 것도 심신의 회복에 유익하니 기왕이면 설교를 좀 길게 해 주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목사나 성도들이나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살아갑니다. 그렇게 편하고 안락한 의자와 시원한 에어콘이 있는데 정신차리고 예배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총알택시 기사의 운전처럼 인생이 폭주한다면, 우리 삶이 위태하다면 누가 기도하지 않겠습니까? 죽고 사는 문제 앞에 직면하면 기도하지 않을 인생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아쉬움이 없고 모자람이 없는 풍요로운 시대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굳이 기도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아도 우리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살아갈만한 세상인데 그렇게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라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요? 압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풍요와 편안을 주신 것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오라는 초대라는 것을요. 그래서 하나님을 아예 떠날 생각은 없지요. 하지만 우선 주신 복을 누리고 즐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좋은 계절에는 즐겁게 놀다가 찬바람 나고 눈 덮이면 그 때나 뵙고 감사인사 드릴까 싶습니다. 물론 그 때도 남쪽의 따뜻한 나라에서 잠시 쉬었다 오는 것은, 설원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용납해 주시겠지요. 그렇다고 주신 복을 거두고 재앙과 고난을 주시진 마시구요. 그건 더 감당할 수 없을테니까요. 일단 부요와 편안의 맛을 봤는데 역경과 고난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이라면 절대 사절입니다. 사람들을 졸게 했다고 목사를 탓할게 아니구요, 이 모든 것은 풍요로운 세상을 주신 하나님의 탓입니다. 물론 그 유혹 가운데서도 세상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을 찾는 이들도 있는데, 하나님의 풍요가 옥석을 가리는 시험지는 아니겠지요?
이기형목사 (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