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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어느 대형 교회의 폭락 이기형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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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jok.onmam.com/bbs/bbsView/6/6091792

5월 26일 교민신문 디스타임(https://thistime.ca)에 기고한 목회 칼럼입니다.

출석 성도 2만명이 넘는 대형교회가 5000명 이하가 되었다니, 충격적인 폭락입니다. 한국교회가 쇠락 일로에 놓여있다 하는데, 이렇게 떨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자발적인 흩어짐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폭락이 폭발이 될지, 주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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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형 교회의 폭락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은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개천에서는 용이 날리 없기 때문에 큰 인물이 되려면 일단 큰 물에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굳이 큰 인물이 안되더라도 큰 물에 있으면 나도 큰 사람이 된 듯 자부심을 갖게 합니다.
교회도 그럴까요? 사람들의 인식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교회의 부흥을 성장으로 생각하니까요. 교회가 성장하는 2가지 방법은 불신자를 전도해서 예수 믿게 하거나 다른 교회 신자들이 교회를 옮겨오는 것입니다. 후자를 수평이동이라 합니다. 주머니 돈이나 쌈짓돈이나 그런 의미에서 수평이동이라 하지만, 사실은 수직이동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교회를 찾을 때 비슷한 교회가 아니라 더 큰 교회를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큰 교회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거나 좋은 인상을 주게되면 사람들은 구름떼와 같이 몰려듭니다.
이 교회도 그랬습니다. 2002년 개척했으니 20주년이 된겁니다. 목사님의 설교도 뛰어났고 목회의 열정도 뜨거웠고, 교회가 지향하는 바도 건전했습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지났고 이제는 빙하시대에 접어들었다지만 이 교회는 성도들이 폭증했습니다. 타교회 성도는 등록을 받지 않는다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이럴 때 보통의 목사님이라면 표정 관리를 했겠지요. 이럴수록 더욱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더욱 몰려들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이런 현상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였답니다. 이 목사님이 영화 타이타닉을 보는데 배가 침몰해 가니까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더라는 것입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살겠다고 한쪽으로 쏠린들 그게 얼마나 가겠냐는 거지요. 한국교회가 침몰해 가는 상황에 사람들이 한 교회로 쏠린다해서 그것이 기쁨이 될 수 있겠냐는 거지요.
출석 성도 2만명이 넘는 이 교회는 2년전 성도 15,000명을 흩어 보내고 출석 성도를 5,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선포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도 흔들림없이 추진하더니 정말로 지난 종려주일에는 29개 교회로 분립 개척해 나가는 일만성도 파송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5,000명 이하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출석 성도 2만명을 넘기고 폭증하던 대형교회가 5천명 이하로 떨어졌으니 그야말로 엄청난 폭락이 아닙니까? 기업이라면 CEO가 사임을 강요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5000명 이하가 되지 않으면 자기가 사임하겠다고 공언했다니, 참 알쏭달쏭 합니다. 무슨 꿍꿍이일까요? 하나의 대형교회보다 건강한 100교회가 더 필요한 세상이어서라는데요. 세상을 거슬러가는 반란에 신선한 충격입니다.
1/4로 떨어졌으니 폭락은 틀림없는데, 그 떨어짐이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그 추락이라면, 하늘의 영광을 내려 놓으시고 땅에 떨어진 예수의 길을 걷는 것이라면, 어쩌면 폭락이 아니라 폭발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사람들은 성을 쌓고 바벨 탑을 쌓고 그 안에 안주했습니다. 초대교회가 그렇게 부흥해도 그들은 예루살렘에 안주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흩으셨습니다. 그 흩어진 무리들이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각 지역으로 스며들어 거기에서도 새롭게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갔던 것입니다.
복음의 능력은 크기에 있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작다고 능력있는게 아니고 크다고 허약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교회에 중요한 것은 건강성, 곧 생명력이 아니겠습니까? 그건 조직체가 가지는 힘이나 권력이 아니라 유기체가 가지는 공동체성입니다. 빙하시대에 공룡이 멸절하였다면 이제 닥쳐올 빙하시대에도 혼자 살겠다고 쏠림으로 침몰을 가속화할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균형이 절실하지 않을까요? 남극 신사들의 허들링, 그 안에 생존의 지혜가 있습니다.

이기형목사 (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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