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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타임 목회 칼럼> 이 빠진 호랑이 | 이기형 | 2022-0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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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교민신문 디스타임(https://thistime.ca)에 기고한 목회 칼럼입니다. 호랑이가 동물의 왕이라 하지만 이빨빠진 호랑이는 동물들의 조롱을 받을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의 일을 대신하는 능력자들이 아닙니까? 혹시 이빨빠진 호랑이처럼.. 허우대는 멀쩡한데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새해 하나님의 주시는 능력으로 강건하시고 승리하시기를.
이 빠진 호랑이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가 호랑이의 해라면서요? 이런 우스개 소리를 보았습니다. 이 빠진 호랑이를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호랑”이라네요. 그럼 영어로는 이 빠진 호랑이를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Tigr" 워낙 아재 개그라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허우대만 멀쩡하고 실은 아무런 힘도 없는 것을 가리킬 때, 우리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하는데요, 서양에서는 종이 호랑이(paper tiger)라고 하나 봅니다. 맹수의 왕 호랑이 앞에 어느 동물이 감히 맞서겠습니까? 그런데 이가 빠진 “호랑(Tigr)”이라면 제법 힘 깨나 쓴다는 동물들이 왕노릇하려 할 겁니다. 심지어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 노릇한다’고 하찮은 동물까지 나설 겁니다. 이빨 빠진 호랑이를 성경의 사사기에서 봅니다. 그는 천하장사 삼손입니다. 그의 처음 등장은 얼마나 대단한지 맨 손으로 사자를 때려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나귀의 턱뼈 하나로 순식간에 블레셋 사람 천 명을 해치웠으니까 정말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성경에서 이들을 사사라 하는데요, 민족의 구원자들입니다. 그가 특별한 훈련을 해서가 아니라 일찍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괴력을 발휘할 때 ‘여호와의 영이 임하였다’고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그를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그런데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던가요? 영웅은 여색을 좋아한다는 말인데, 삼손도 여호와께 빠지는 것이 아니라 여자에게 빠져 방탕하게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부름받은 사사요 구별된 나실인이 세속에 빠져 향락에 취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결국 블레셋 여자 들릴라의 무릎에 잠들었다가 머리털을 밀리고 힘을 잃어버립니다. 성경에는 이 광경이 참으로 슬프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사사기 16:19-20) 삼손은 머리털을 밀려서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셔서 이빨 빠진 무기력한 호랑이가 된 줄도 모르고 예전처럼 호기를 부립니다. 삼손은 결국 블레셋의 노예가 되어 눈이 뽑히고 맷돌을 돌리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지나온 역사 속에 복음이 묶여서 무기력한 적이 있었던가요? 로마의 혹독한 박해가, 중세의 무서운 흑사병이 복음을 결박하였던가요? 복음의 권능은 그야말로 맹수의 왕 호랑이처럼 세상을 정복하였습니다. 그 복음의 증인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맹수의 왕 호랑이처럼 그렇게 당당할까요? 어쩌면 이빨빠진 호랑이처럼 무기력한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온 세상이 2년 넘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인해 묶여 있습니다. 무엇도 삼손을 결박할 수 없었듯이 코로나가 우리를 묶어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묶여 있다면, 들리라의 무릎에서 잠들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삼손의 머리카락은 자라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니다. 2022년이 우리에게 주시는 그러한 하나님의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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