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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 칼럼>헌신이 아니라 상식입니다. 이기형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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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교민신문 디스타임(https://thistime.ca)에 기고한 목회 칼럼입니다. 우리의 수고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싶어서요.. 그렇다고 수고하시는 분들의 수고가 아무것도 아니라는건 아닙니다. 귀한 헌신과 수고를 격려하고 축복합니다.

 

헌신이 아니라 상식입니다.
어느새 2021년 연말이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연말을 맞이하는 여러분들의 감회는 어떠신지요? COVID-19 팬데믹으로 올해도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시간이 지났기에 아쉬움도 있겠지만, 혹시 후련함이 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연말 풍경은 한 해동안 섬겨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내년에도 계속 섬기실지 확답이 없는 분들이 계시기에 긴장의 시간입니다. 교회의 봉사와 헌신이란게 하면 할수록 더 많이 주어지고, 누가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지치고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꾸욱 참았다가 연말이 되면 ‘드디어 이제 끝났구나. 나는 자유다’를 시원하게 외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젊은 날, 주일에 찬양대 주일학교 청년부 임원...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 녹초가 되고 이게 봉사인지 혹사인지 투덜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믿음 생활은 헌신이 아니라 상식입니다’는 말을 충격적으로 들었습니다. 우리는 내가 주님과 교회를 위하여 헌신한다고 생각합니다. 헌신의 사전적인 의미는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보통은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힘쓰는 것입니다. 교회 봉사가 나를 위해서라면 당장 그만두겠는데 하나님께 은혜를 받은게 있으니 조금이라도 은혜갚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라고 되물으시는거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도와드리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릴 도와주시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릴 돕지 않으시면 우리는 망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돕지 않는다해도 하나님께서 망하실리는 없을 듯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으니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불러 주의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은 우리의 특권이 아닐까요?
망해가는 회사에 주식을 몰빵한다면 그건 지극히 어리석은 투자이며, 앞날이 기대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장차 완성될 그 나라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살면서도 망할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지혜로운 투자일까요, 아니면 장차 살아갈 새로운 나라에 미리 투자하는 것이 지혜로운 투자일까요? 그건 상식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믿음 생활은 헌신이 아니라 상식이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가르치심 가운데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 6:20)”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 쌓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라고 하십니다. 선을 행하고 선하 사업을 많이 하는 것 역시 장래 자기를 위한 것이라고 사도 바울이 가르쳐 주십니다(딤전 6:19).

주님께서 우리의 수고와 헌신에 대해 갚아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건 하나도 헛되지 않도록 보장해 주시며 풍부한 이자까지 계산해 주신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심은 것이 없다면 거둘 것 역시 없지 않을까요?

물론 헌신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나중에 어떠하든지 당장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땀흘리는 수고 없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파종할 종자를 식량으로 쓰지는 않습니다. 연말 포상이 주어지듯 장차 주의 나라에서 풍성한 상급을 바라보며 우리 함께 힘을 냅시다.

이기형목사 (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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