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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어쩜 그렇게 그대로세요? 이기형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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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그렇게 그대로세요?


오랜만에 부모 형제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가까이 지내면서 늘 대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감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2-3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만나면 정말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희끗했던 머리가 백발이 되고 주름도 늘고 더욱 왜소해졌습니다. 모든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를 실감하면서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반갑게 뵙고 “어쩜 그렇게 그대로세요?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하시면 늘 그대로일 수 있나요?” 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거짓말입니다. 그럴리 없습니다. 본인도 알고 누구나 알지만, 듣기좋게 덕담을 하는 것입니다.

늘 그대로라는 말이 덕담이 아니라 악담일 수도 있을까요? 바뀌어야 하는데, 달라져야 하는데, 변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대로라면 그건 격려가 아니라 질책일 수 있습니다. 공부는 하지않고 말썽만 부리고 자녀에게 “어쩜 그렇게 그대로세요?”라는 말은 결코 좋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어쩜 그렇게 그대로세요?”라는 말은 칭찬일 수 없습니다. 사실 이것은 심각한 고민이고 무서운 경고로 들어야 합니다. 아기는 태어나고 발달 과정을 거쳐 성장합니다. 부모는 그 과정에서 조금만 늦어도 얼마나 마음을 졸입니까? 그런데 지체가 아니라 아예 멈춰 버렸다면, 언제나 어린아기로 변하지 않는다면 귀엽다고 좋아할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영적으로 다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믿음이 자라나지 않는다면 이건 정상이 아닌 겁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사람은 어지간해서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예수 믿어도 성품은 바뀌지 않는다더라’, 혹은 ‘예수 믿어도 사람은 안변하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얼을 읊는다는 말이 있는데, 예수 믿은지 30년이 지나도 늘 그대로라면 그야말로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신앙 연수에 따라 교인이 되어 집사도 되고 장로도 될 수 있지만, 속사람은 여전히 어린아이이고 성도로서 자라나지 않고 있다면 하나님 아버지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워낙 우리 주변에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목회자들마저 사람은 안변한다고 손사래를 치는데요, 왜 그리스도인들은 변하지 않고 어쩜 그렇게 그대로일까요?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지 않았는데 자랄 수는 없습니다. 자라지 않고 있다면 뒤집어서 생각하면 태어나지 않은 증거인 셈입니다. 영적인 출생을 중생 거듭남 회심이라 하는데요, 교회 안에도 회심이 없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예수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지 않고 여전히 자기가 주인 노릇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자라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돌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와 영적 부모의 돌봄을 벗어나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고 있다면 자기만의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훈련하지 않았으니 그저 옛 습관대로 본성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요건을 충족하는데도, 곧 회심하고 건강한 공동체 안에 있음에도 성장하지 않는다면 이건 정말 놀라운 기적입니다. 여지껏 기독교 역사에서 이런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어도 사람은 안변한다구요? 아니, 그는 믿은게 아니거나 잘못 믿고 있는 겁니다. 예수 믿으면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부모의 기쁨입니다. 성도의 믿음이 자라는 것도 하늘 아버지의 기쁨입니다. 날마다 속사람이 강건해지고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면 참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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