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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부활절 메시지> 부활의 새 날을 기다리며 이기형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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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메시지

부활의 새 날을 기다리며

 

2천여 년 전 경상도 할머니들이 예루살렘 부근에 살았다면 이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할매가 "이바라(친구야) 예수가 죽었다 카데?"

다른 할매가 "우야꼬, 와 죽었다 카드노?"

그 할매가 알려 줍니다. "못에 찔리 죽었다 안카나"(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물어본 할매, “애구 애구! 얄구진(이상한) 머리 풀어 해치고 댕길 때부터 내사마 알아봤다.”

이때 암말 않던 할매가 "이보래, 예수가 누꼬?"

"몰라. 우리 메느리가 아부지 아부지 케사이 사돈 어른인갑지 뭐."

"그라모(그러면) 사돈 어른이 죽었는데 문상은 갔더나?"

"오데(아니), 안갔따."

"그런기 어딨노? 와 안갔노?"

"검은 옷까지 다 준비해노코 갈라캔는데, 사흘만에 도로 살아났따 캐서 안가따."

 

부활의 소식을 전해주는 경상도 할매들의 이바구가 정겹고 유쾌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다시 살아나셨고 온 인류가 한 마음으로 축하하며 즐거워합니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의 SNS에는 온통 봄꽂 사진들인데, 여긴 아직도 봄이라 하긴 이릅니다. 가끔 심술 부리듯이 눈발을 내려주고, 미친 바람도 불면서 물러가는 겨울이 존재감을 발휘하려 합니다. 그렇지만 봄은 멀잖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와 있기에 만물은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계절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누가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머잖아 우리 동네에서도 소박한 봄꽃 잔치를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탄은 이 고난 주간에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욕하고 멸시했으며 온갖 고난 가운데 죽음의 무덤에 가두어 두는데 성공했습니다. 사탄이 자기가 승리하고 자기의 세상이 된 줄 착각했을 겁니다.

채 사흘이 못되어서, 굳게 닫혔던 무덤 문이 열렸습니다. 죽음의 무덤은 생명을 가두어두지 못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죽음은 생명을 이길 수 없습니다. 어둠 가운데 삼켜진 빛은 꺼지지 않고 그 빛을 밝혀 어둠을 몰아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일 년 넘게 COVID-19으로 인해 무덤 속에 갇혀 지내는 것처럼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 백신이 개발되고 새해에는 곧 바이러스가 물러날 것으로 여겨졌는데, 백신 접종은 더디기만 하고 변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위협입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같은 무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우울하기도 하고 지쳐갑니다.

어둡고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오늘 우리에게 부활의 소식은 너무도 좋은 복음입니다. 죽음은 생명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부활은,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답답한 우리의 삶에도 새로운 소망으로 밝혀주실 것입니다. 세상을 다스리시고 주관하시는 분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 주님이심이심을 믿기에, 부활의 주님께서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고 바라봅니다.

주님을 잃고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꼭꼭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문을 열어준 적도 없는데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부활의 기쁨을 안겨 주셨습니다. 두려움 가운데 빠져 있는 오늘 우리에게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찾아오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새롭게 주실 은혜를 기대하는 부활절이 되시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알버타 교민 여러분과 성도 여러분들의 가정과 일터 삶 가운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넘쳐 나시기를 축복합니다.

 

캘거리 한인교역자협의회 회장 이기형 목사

(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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