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는 가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내 말을 들으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4.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15. 내가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따라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살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우린 망각속에 살아간다. 때론 망각이 축복이다.
하지만 정말 기억해야 할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내 맘대로 살 때가 많다.
포도주를 마시지말고, 집을 짓지말고 장막에 살며, 파종하지 말고 포도원도 갖지 말라니,
그 불편한 명령을 기억하고 자손 대대로 지키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대단한다.
레갑 사람들이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후대에 명한 명령을 그대로 지켜온 것이다.
조상인 사람의 말도 그렇게 지키려고 하는데,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지키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요약
기억하고 순종한 레갑 사람들(렘 35:13-15)
lest we forget
11월11일은 Rememberance Day이다. 1918년 11월 11일 11시에 종전된 제1차 세계 대전을 기념하고, 그 이후의 모든 전쟁 및 분쟁에서 희생된 군인과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해 영연방 국가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지켜지는 기념일이다.
Rememberance Day의 슬로건은 lest we forget이다. 우리는 망각속에 살아가지만,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누군가 피흘려 지켜낸 가치임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소중하게 지켜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
성경에서도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끊임없이 가르치는 것은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이제는 광야의 방랑 생활을 끝내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정착하게 되면 하나님을 잊어버릴 위험성이 많이 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의 힘으로 살아갈수 있다고 교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하신다. 호흡과 건강과 능력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신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하나님을 잊지않고 기억하면서 살았을까? 아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한탄이 본문 14-15절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선지자를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어 말해도, 너희는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250년전 조상이 정한 유훈을 후손들이 지속적으로 지켜온 가문이 있었는데 그들이 레갑 사람들이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잃어버렸다면, 우리도 레갑 사람들에게서 도전을 받고 배워서 다시금 그 순수한 믿음으로 돌아가야 하겠다. 오늘 그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한다.
레갑 사람들은 누구인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특명을 내리시는데, 레갑 사람들을 성전에 초대해서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는 것이다.
레갑 사람들, 개역성경은 레갑 족속이라 번역했는데, 이들은 레갑이라는 사람의 후손들이다.
역대상 2장55절에 보면 레갑 가문의 조상은 겐 종족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니까 이들은 이방 종족 미디안 민족이다.
미디안은 발람과 결탁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고, 사사시대 7년간 이스라엘을 압제하기도 했다.
겐 족속 중에 한 사람이 모세의 장인 이드로이다. 겐 족속은 다른 미디안 족속들과는 달리 모세를 통해 하나님을 믿는 족속이 되었고, 이후 광야길 안내에 도움을 주고 천부장 제도를 제안하여 모세를 돕기도 하였다.
겐사람 헤벨의 아내 야일은 가나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죽이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훗날 사울이 아말렉을 칠 때 그들 가운데 섞여살던 겐사람들에게 떠나도록 미리 통보한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은 누구인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겐 종족 레갑 사람들을 성전에 불러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는 말씀에 순종한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친히 포도주를 따라주며 마시라 할 때, 자기들의 조상은 이방인이었고 자기들이 이스라엘 백성으로 살고 있긴 하지만 주변인들인데, 이런 후대는 감격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갑 사람들은 단칼에 거절한다. 자기들의 선조인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후손들에게 내린 명령 때문이었다.
1)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2)집도 짓지말고 파종도 하지말고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라. 3)평생동안 장막에 살아라.
도대체 요나답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살펴보면, 열왕기하 10장15절에서는 요나답이 여호나답으로 나온다.
예후가 여호나답을 만나서 그의 의사를 묻고 함께 손을 잡는 내용이다.
예후는 이스라엘의 군대장관이었는데 엘리사가 제자를 보내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이 되게 한다.
예후는 특명을 받은대로 아합의 아들 요람과 유다 왕 아하시야, 아합의 아내 이세벨, 아합의 70명의 아들을 죽인다.
예후가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로 가면서 한 사람을 만나는데, 그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었다.
여호나답은 바알 숭배가 온 천지를 덮을 때 하나님을 섬긴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예후는 여호나답과 더불어 수도 사마리아에 들어가 아합에게 속한 모든 자들을 진멸하였다.
더 나아가 계략을 써서 백성들 가운데 바알을 섬기는 골수분자들도 모조리 제거하였다.
예후가 철저하게 우상숭배자들을 제거하였지만 그에게도 한계가 있었다. 여로보암이 세운 금송아지 우상은 제거하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섬겼던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목격한 사람이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이었다. 여호나답은 예후와 함께 예후 왕조를 세운 개국공신이었다.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호와를 위한 열심에 가득했던 예후도 우상 앞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그는 권력을 멀리하도록 지침을 만들어 후대에 지키라 명한다. 그것이 앞서 소개한 3가지이다.
요나답의 후손 레갑 사람들
이에 대해 후손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찌보면 후손들의 출세 길을 철저하게 막아놓은 것이다.
자기가 권력의 회의를 느끼고 초야에 묻혀 사는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식 뿐 아니라 모든 후손들까지 자기처럼 살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세월은 250년이 지났다. 대략 10대 후손들이 예레미야의 초대를 받은 사람들인데,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8절 말씀, 명령한 모든 말에 순종하여, 10절의 마지막 구절, 우리에게 명령한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놀랍게도 250년이 지났지만 요나답의 명령은 자손 대대로 지켜지고 있었다.
레갑 사람들과 이스라엘
하나님께서 레갑 사람들을 불러 세운 까닭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집을 짓지 않고 장막에 거하면서 파종하지 않고 포도원을 갖지 않는 것이 대단해서가 아니다. 그런 삶을 모범적이라고 보여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가르치려는 교훈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자손들에게 내린 명령이 250년을 지나도 여전히 실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레갑 사람들은 250년전 10대조 조상이 내린 지침인데, 그것이 대대로 지켜져 왔다.
하지만 유다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선지자를 보내고 보내서 끊임없이 책망하고 가르치는데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레갑 사람들은 너희 생명이 길리라는 요나답의 말을 믿고서 대대손손 그렇게 살았다.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은 여호와가 자기들을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알이 그리고 주변의 강대국들이 자기들을 살게해 줄거라 믿고 있었던 것이다.
레갑 사람들과 오늘 우리
하나님께서 레갑 사람들을 세우신 까닭은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인 조상이 남긴 명령을 10대에 걸쳐 25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지키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불편할 수 있고, 고독할 수 있고, 가난할 수 있음에도,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조상이 남긴 명령을 지키고 후대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그럼 오늘 우리에게 맡기신 것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데, 그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가고 있는가?
250년 전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시고 말씀하신다.
지금도 선지자와 같은 하나님의 종들을 보내시고 보내셔서 말씀하신다. 그 말씀을 들으시는가? 그렇게 순종하시는가?
내가 나름대로 정리한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를 듣고 순종하는가?
우리는 그렇게 듣는 사람들이 아니라 듣는척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듣긴 하는데 듣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듣긴 하지만 삶이 없다.
자극이 오면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지렁이도 꿈틀한다.
말씀이 들리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그렇게 살려고 몸부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을 듣고 기억하고 순종하며 지켜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마무리
레갑 사람들을 보면서 영화 국제시장의 마지막 부분이 생각났다. 흥남철수 피난길에 아버지는 어린 덕수에게 “아버지가 없으면 네가 가장인거 알지? 가장은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 그게 아버지와 마지막이었다.
덕수는 그 한마디 남겨진 말을 지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살아낸다.
영화의 끄트머리에 70이 넘은 늙은 주인공 덕수가 아버지의 사진 앞에 흐느껴 울며 독백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버지, 내 이만하면 약속 잘 지켰지예? 내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우리를 살게하는, 우리 가슴속에 꽂힌 그 한마디는 무엇인가?
마지막 아버지 앞에서 ‘이만하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그렇게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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