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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6 (주일예배) 무지와 과민의 극단에서 (롬 12:2) 이기형 목사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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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과민의 극단에서(12:2)

 

지난 29일 이태원에 할로윈을 즐기기위해 10만 여명이 몰렸는데 그중에 156명이 압사를 당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찾는데, 각자 입장에 따라 원인도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동성애와 음란 문화 음주와 마약과 주술의 땅이 된 이태원 같은데를 간 것이 애시당초 잘못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할로윈을 원인으로 말하기도 한다.

도대체 그까짓 할로윈이 뭐라고족보도 없는 서양 귀신놀이에 휩쓸려 유행 따라가다 그런거라고..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우리 크리스챤 중에는 맞는 말이 아니냐고 동조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들의 생각에서 이태원이나 할로윈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다.

 

** 할로윈을 반대하는 기독교와 그리스도인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이런 할로윈을 반대하고 맞서 싸워왔다.

할로윈의 기원과 뿌리, 그리고 할로윈 커스튬과 분장귀신을 숭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할로윈의 기원을 2가지에서 볼 수 있는데, 켈트족의 미신과 천주교의 성인숭배 사상이 혼합된 것이다.

본래 할로윈이 귀신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사회적인 물의와 부작용이 있기에 이런 여러 이유로 기독교는 할로윈을 반대한다.

그저 아이들 놀이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영적 세계를 모르거나 둔감하기에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다.

사단과 악한 영들이 거대한 조직을 통해 음모를 꾸며서 세상을 장악하려고 시도하는데 그렇게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

피상적으로 현상만 보지말고 항상 근본과 배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영적인 안목으로 보아야 보이지 세상 사람들은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대세를 거스릴 수는 없으니 오늘날 교회는 ‘Hallelujah-Night’ ‘Holy-Ween’ ‘Holy-Win’ 같은 패러디 이름으로 행사를 가지면서 아이들을 세상에서 격리시키고 교회에 붙들어 놓는다.

 

** 할로윈을 찬성하는 기독교와 그리스도인

이러한 민감한 반응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개그콘서트의 유행어,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 요즘 말로는 예능을 다큐로 받지 말라.

그러니까 그저 웃고 즐기자고 하는 이야기인데 진지하게 목숨걸고 달라들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놀이와 문화를 너무 종교적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런 접근이라면 할로윈만 문제가 되겠는가?

그리스도인들이 들을만한 음악이나 읽을만한 책이나 볼만한 영화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은 할로윈을 종교로 접근하지 않고 문화로 이해한다. 할로윈의 유래 따위는 관심도 없다.

사람들이 성탄절을 즐긴다고 예수를 믿는게 아니듯이 할로윈은 즐긴다고 귀신을 추앙하는 것도 아니다.

놀이 동산의 귀신의 집을 즐기듯이, 한 여름 공포 영화를 보듯이 그저 놀이일 뿐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의 요란한 복장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일탈, 일상탈출의 수단일 뿐이다.

 

** 무지와 과민

어떤 사람들은 너무 과민하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무지하다.

C.S. 루이스는 사단이 매우 좋아하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소개한다.

첫째는 사단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하고 믿지 않는 사람, 둘째는 사단에 대해서 너무나 불필요할만큼 관심을 가지고 믿는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날은 흑백논리와 진영논리도 어느 쪽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히라 한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 문화를 바라보는 5가지 유형 - 헬무트 리처드 니버[그리스도와 문화]

1)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Christ against Culture) 대립론. 문화란 죄악덩어리이므로 그리스도인이 그에 물들어서는 안되고, 세상과 철저하게 구별되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2)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Christ of Culture) 자유주의자 대립론과 정반대의 입장인데 문화를 선()으로 보고 기독교와 문화는 서로 일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Christ in Paradox with Culture) 이원론 그리스도인들은 신앙과 문화 사이에는 항상 역설 또는 긴장이 있음을 인식하는 견해로 천국과 현실의 중간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적인 투쟁이 잘 반영된 입장이다.

4)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 (Christ Above Culture) - 종합론. 이들은 문화와 그리스도간 실질적 대립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기에 그들은 긴장이 아니라 양자를 종합하고자 하는데 그리스도는 문화 위에 군림하며, 복음은 문화가 도달해야 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5)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Christ the Transformer of Culture) 변혁론 문화를 배척의 대상이나 궁극적 지향점이 아닌 변혁의 대상으로 보고 방관하거나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세계 속에서 변혁을 시도한다.

좌측이 문화에 부정적이고 우측이 문화에 긍정적이라면 대립론-이원론-변혁론-종합론-자유주의라는 스팩트럼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입장은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인이다. 그것을 문화명령이라 한다.

 

** 할로윈을 어떻게 변혁할 것인가?

어쩌면 이웃과의 만남이 단절되어 가는 세상에서, 세대간의 소통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할머니들이 사탕을 준비하고 이웃집 아이들을 기다리고, 청소년들은 이웃집을 찾아 스스럼없이 손내밀 수 있는, 그렇게 다른 사람을 맞이하고 환대하며 즐겁게 교제할 수 있다면 그처럼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이 좋은 기회를 외면하고 단지 비슷하게 홀리윈이라고 이름만 바꾸고 교회당에 끌여들여 게임하고 사탕 나눠주는 것이 대안일 수는 없지 않을까?

무작정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해서 기독교적일 수 없고, 아예 금지한다고 유익한 것은 아니며, 비슷한 흉내를 낸다해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할로윈은 평소 단절되고 은인자중하던 도시인들이 이웃과 교류하는 흔치않은 날이다.

따라서 낯선 이들에게 다가가는 복음적 환대를 실천하기에 아주 적합한 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그렇게 표현하지만 우리에게는 부활과 생명의 복음이 있지 않는가?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다.

세상을 피해서 언젠가 임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비전이 아닌가?

귀신은 없다는 순진한 무지도, 귀신 축제라는 극단적인 과민도 어쩌면 사탄의 작전일 수 있다.

우리의 사명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변혁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복음으로 세상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오늘 말씀이 할로윈 뿐 아니라 오늘날 세속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통찰을 얻고, 그 문화를 하나님 나라 문화로 복음으로 바꾸어 가는 사명을 잘 감당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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