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2(주일예배) 미나리 원더풀 (사 51:2-3) | 이기형목사 | 2021-05-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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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이사야51:2-3절 개역개정2.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너희를 낳은 사라를 생각하여 보라 아브라함이 혼자 있을 때에 내가 그를 부르고 그에게 복을 주어 창성하게 하였느니라 3. 나 여호와가 시온의 모든 황폐한 곳들을 위로하여 그 사막을 에덴 같게, 그 광야를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였나니 그 가운데에 기뻐함과 즐거워함과 감사함과 창화하는 소리가 있으리라
지난주 우리나라 언론은 온통 미나리 밭이었다. 언론 보도는 배우 윤여정이 한국 영화 100년 만에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는 뉴스였다. 그래도 세계가 주목한 영화인데, 오늘은 이 영화를 통해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아보려고 한다. 인생은 이민자 영화를 본 소감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이민자들, 이민자들도 1세대와 2세대는 제각기 다르겠다. 일찍 이민오신 분들은 그 시대에 비하면 지금 이민 생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고 지금 이민자들은 누워서 떡 먹는 것처럼 그렇게 쉽고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삶의 기반이 없이 낯선 땅에 뿌리 내린다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자기 태어난 조국에서 살아간다해도 삶의 뿌리를 내리는 일은 수월하지 않는 일이다. 히브리 민족의 조상이라 하는 아브라함, 그는 갈대아 우르 고향과 친척을 떠나 유프라데스 강을 건너서 하나님의 지시할 땅으로 이주한 이민자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그 땅에 정착하고 뿌리 내리려면 아브라함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가진 것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복을 주어 창성하게 하셨다. 그를 열국의 아비로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를 인도하시고 책임져 주신다. 약속한 땅으로 인도해 주신다. 우리는 이민자로 이 땅에 살아가지만 모든 인류는 이 세상에 보내진 이민자들이다. 우리가 이 땅에 영주권을 받아 살아간들, 시민권을 가지고 살아간들 이 세상이 영원한 처소는 아니다. (히 11: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오늘 우리도 우리를 보내신 이가 하나님이시라면, 우리를 세상에 그리고 이 땅 캐나다 캘거리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시고 복주시고 창대하게 하실 것을 믿으시기 바란다. 더 나아가 우리가 나그네와 외국인이라면 본향과 영원한 처소가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꿈과 비전 그러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하는 꿈은 무엇인가? 80년대 이민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다. 미국을 기회의 땅 가나안으로 여겼고 성공신화를 위해 악착같이 땀흘렸다. 이민자들은 미국에 왔어도 그들은 한국인이었다. 음식도 언어도 문화도 한국인은 바뀌지 않았다. 미국의 시민권자가 되어도 그의 정체성은 한국인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디에 살아도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스도인이다. 삶의 공간이 어디든지 우리가 꿈꾸어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 부름받았으니 하나님 나라의 꿈이다. 우리의 꿈이 단지 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한 드림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비전이 되면 좋겠다. 우리가 받은 복이 우리의 사명이 되고 비전이 되면 좋겠다. 나 혼자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황폐한 이민 사회를 위로하고, 사막같은 이민사회를 에덴과 여호와의 동산같게 만들어서 기쁨과 즐거움과 감사가 넘치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꿈이 되면 좋겠다. 가족들이 있기에 그 비전을 이루어 나가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가족이다. 미나리가 보여주려는 것은 가족이다. 제이콥의 꿈은 잿더미가 되고 남은게 없어 보인다. 그렇게 끝났다. 영화는 그들의 재기를 보여주지 않고 끝내기에 허전하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영화에서 희망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록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오히려 화재로 갈등이 치유되고 하나된 가족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역경은 계속되겠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가족들이 있기에 그들은 다시 도전할 것이며 이겨낼 것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공동체는 이 세상에서 뿐이지만,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는 이 세상에서 끝나는 공동체가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공동체이다. 미나리처럼 영화 미나리는 그 가족을 미나리에 견주고 있다. 순자 할머니는 미나리를 심으면서 “미나리가 잘 자라네. 미나리가 얼마나 좋은 건데.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김치에도 넣고, 찌개에도 넣고, 국에도 넣고, 아플 땐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 미나리는 대표적인 디톡스(해독,정화) 식물이다. 중금속 해독 및 수질 정화 기능이 뛰어나다. 생명력이 강해 척박한 땅 어디서든 물만 있으면 뿌리 내리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자란다. 미나리는 제이콥이 애지중지 키우는 다른 농작물과는 다르게, 쉽게 씨를 뿌리고 따로 관리해주지 않아도 쑥쑥 자라면서 여기저기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식물이다. 영화는 한인 이민자들이 미나리처럼 정착하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어디에서 살아가든지 뿌리 내려야 할 곳은 미국이나 캐나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이다. 우리는 땅에 살지만 땅에서 끝나는 인생이 아니지 않는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께로 뿌리내리는 인생은 어떠한 역경과 고난에서도 열매맺고 복을 받을 것이다. 예수 생명으로 그렇게 푸르고 푸른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미나리들이 되시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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