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14(주)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 것(롬2:4-5) | 이기형목사 | 2021-0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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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로마서2:4-5절 개역개정4.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5.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못하시는 것이 있을까? 하나님은 거짓말을 못하시고, 하나님은 악을 행하실 수 없으시다(민 23:19). 바꾸어 보면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실 능력이 있고, 악을 행하지 않으실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도 속수무책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고집이다. 인생이 고집을 부리면 하나님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으시다. 고집은 한번 정한 자기 의견을 바꾸지 않고 굳게 내세워 우기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집념이나 소신, 주관, 줏대, 깡다구(?)라 하겠고, 부정적으로 보면 억지나 오기, 생떼, 막무가내, 완악, 패역, 강퍅이라 하겠다. 양면성이 있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고집을 억지나 오기가 아니라 소신이나 주관으로 생각한다. 고집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고집은 어디서 배우거나 누구에게서 얻은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난다. 아이들의 고집을 겪어보셨을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야만 한다. 아무리 안된다고 해도 드러눕고 울고 소리치고 고집 부린다. 미운 다섯 살은 귀엽기라도 하다지만,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반항은 어떤가? 청소년들만 고집 부리는가? 어른들의 굳어져 버린 삶 자체가 이미 고집이다. 여러분은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잘 듣는 편인가? 여러분은 남편이나 아내, 자녀들의 말을 잘 듣는가? 사람의 말은 듣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들을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순히 순종하는가? 대부분의 인생들은 듣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목이 곧은 백성이라고.. 패역하고 완악한 백성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백성을 향해 마음 졸이면서 기다리시고 어르고 달래신다. 하나님은 왜 고집부리는 우리를 존중하시고 기다리실까? 하나님도 어쩔 수 없다고, 하나님도 못하신다고 능력이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못하신게 아니라 안하신 것이다. 능력이 안되서 할 수 없는게 아니라 의지로 하지 않으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 옳고 선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대로 우리를 좌지우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존중의 극치는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이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에게 주신 의지를 넘어서 우리를 조종하거나 강제하지 않으신다. 그건 능력이 안되어서가 못하시는게 아니라 우리를 존중하시기에 안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 의지를 고집으로 바꾸어 버렸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멸시하고 조롱하기도 한다. 그게 고집이다. 그냥 이대로 살겠다는 것이다. 결국 회개치 아니하는 고집으로 인해 결국 진노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솔직한 고백과 탄식이 있다. 하나님도 못하시는 내 고집을 내가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 의지가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은 의지는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는 것이다. 유일한 해답이 있다. 나도 나를 어떻게 못한다고 인정한다면 못하면서 하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분에게 양도하는 것이다. 그 의지를 내가 하려고 하지 말고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행위를 ‘영접’이라 한다. 주님을 내 마음에 모셔 들이고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입술의 고백만으로 주님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드리고 거기에 순종하는 것이다. 신앙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는 말은 참 오묘한 비밀같지만, 정말 그렇다. 내 힘을 빼고 코치의 인도를 따라 나의 온 마음과 몸을 거기에 맡겨보라. 신기하게도 그게 된다. 또 다른 오해는 우리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넘겨 드리고 주인이라고 모시면 나는 종이 되어서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으실텐데,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하나님을 주인이라 인정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자녀로 삼아 주신다. 그리고 복음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신다. 진리는 우리를 속박하지 않고 자유케 한다. 내 마음을 나도 어떻게 못해서 대책이 없는가?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어 속수무책인가? 그럼 그 의지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라. 하나님을 영접하라. 이 기도를 마음으로 진실하게 따라하시면 좋겠다. “하나님,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드리며 이끄심대로 순종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종이 아니라 아들로 맞아주시고 성령으로 당신 안에 거주하게 하시며 자유와 기쁨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우리는 부활주일을 기다리는 사순절에 있다. 부활은 죽음을 거쳐야 누리는 기쁨이다. 이 사순절 기간에 자아가 죽고 고집이 죽어, 주님 안에 새로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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