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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 The Letter to Diognetus 운영자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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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 The Letter to Diognetus

[복음과 상황 255호 Ad fontes]  

 

 

이 편지가 쓰인 배경은 이렇다. 하나의 티끌처럼 시작된 기독교는 열두 사도들이 떠난 후 100년쯤 뒤에 로마제국 곳곳에 퍼졌다. 믿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로마제국 통치 아래 살던 이교도들은 기독교를 로마제국체제를 위협하는 단체로 규정하고, 온갖 거짓 루머로 공격하며 물리적인 핍박을 가했다. 

어떤 이들은 예수 믿는 자들이 몰래 밤마다 모여 어린아이를 죽여서 나누어 먹는다고 하였고, 어떤 이들은 예배 중에 불을 끄고 성적으로 문란한 행위를 자행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몇몇 그리스도인들이 거짓 루머들을 반박하며 변증서를 쓰기 시작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편지다. 2세기 후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고 저자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편지는 이교도 로마인인 디오그네투스-실재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알 수 없는-가 던진 세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첫째,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나님이 누구이기에 그들은 세상을 멸시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둘째, “믿는 자들이 서로를 향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랑하는 비밀은 무엇인가?” 

셋째, “기독교가 진리이고 그렇게 참된 믿음이면 왜 오래전에 세상에 나오지 않고 최근에 등장했는가?” 

각각의 질문에 익명의 저자가 어떻게 답하는지 유심히 관심을 가지고 보라. 특별히 저자가 두 번째 질문에서 보여 주고 있는 2세기 후반 그리스도인들의 아름다운 삶에 도전을 받았으면 한다.  이 모든 주제가 독자들에게 많은 유익과 도전을 주리라 확신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나라나 언어나 습관들로 보면 다른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세운 도시에서 따로 살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자기들만의 언어를 쓰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삶의 방식을 따르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배움에 갈급한 사람들의 깊은 사상이나 영특함으로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몇몇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들은 단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리스에서 살든 야만인 도시에서 살든(그들의 운명이 정해 준 대로), 옷 입는 것, 먹는 것, 기타 삶의 대소사에서 자기가 속한 나라의 풍습을 따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서로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아주 특별한 사랑을 살아 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나라에서 살지만 오직 이방인으로 삽니다. 

다른 시민들처럼 모든 것에 대한 권리가 있음에도 외국인처럼 아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들에겐 모든 외국이 자기들의 조국이고 자기들의 조국은 모두 외국과 같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처럼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지만, 그들은 자녀들을 내다 버리지 않습니다. 

집을 개방하고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지만 침실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육신 안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육신대로 살지는 않습니다. 

이 땅에서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그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들은 정해진 법들을 준수할 뿐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법이 요구하는 그 이상의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모든 사람들로부터 핍박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여전히 정죄를 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죽이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다시 살리십니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부요케 합니다. 

그들의 궁핍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풍요를 누립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존중해 주지 않아도 무시당하는 그때에 하나님이 그들을 영화롭게 해 주십니다. 

그들이 모욕을 당할 때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보응해 주십니다. 

그들은 경멸을 당하지만 경멸하는 자를 향해 복을 빌어 줍니다. 

멸시를 당할 때 그들은 여전히 멸시하는 자에게 합당한 존경을 잃지 않습니다. 

그들은 선을 행하고 악인으로 처벌을 받습니다. 

처벌을 감내하면서도 그들은 즐거워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부활을 믿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에게 그들은 외국인이나 적으로 취급받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인들에게 그들은 사냥감처럼 뒤쫓김을 당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하는 이들은 미워하는 순간에도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리스도인들과 세상의 관계는 우리의 영혼과 육신의 관계와 같습니다.

영혼이 우리 몸 곳곳에 흩어져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도시들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영혼이 육신에 거하지만 육신에 속하지 않듯,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 거하지만 세상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영혼이 보이는 육신 안에 놓여 있듯이, 기독교인들도 세상 안에 있을 때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종교는 보이지 않는 채로 있습니다. 

영혼으로부터 아무런 고통을 받지 않았는데도 육신은 영혼을 미워하고 그것을 적으로 간주합니다.  이유는 육신이 쾌락을 즐기는 것을 방해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도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합니다. 그들의 손에 아무런 고통을 받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이유인즉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이 즐기는 쾌락들을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자신을 미워하는 육신과 육신의 지체들을 사랑합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비록 영혼이 육신에 갇혀 있지만 영혼은 육신을 온전히 붙들고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들이 감옥에 있는 것처럼 세상에서 규제를 당하고 있지만 세상을 온전히 붙들고 있습니다. 

불멸의 영혼이 곧 멸할 처소에 거하고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썩어 없어질 것들 중에 거하며, 후에 하늘에서 자기들이 소유할 영원히 썩지 않고 멸하지 않는 것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식을 잘 공급받지 못할 때 영혼이 강해지고 성숙해지듯,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을 받으며 매일매일 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영광스런 자리에 있으라고 하나님이 명령하셨으니 그리스도인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권정후  junghookw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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