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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 하늘가족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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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

 

 

춘삼월, 봄이 오는데도 세상은 얼어붙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총성이 멎을 기미가 없는데, 중동의 화약고에서 불길이 솟아 올랐습니다. 그 여파로 온 세상에 경제 한파가 몰아칩니다. 취업 전선에 나서는 청춘들은 더욱 움추립니다. 이생망, 아무래도 이번 생은 망했다는 젊은이들의 탄식이 가슴 시리게 합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이 살벌한 전장에서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소식을 보았습니다. 착한 구두라는 회사에서 채용 면접에 탈락한 지원자에게 따뜻한 편지와 함께 '깜짝 선물'로 구두를 보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 온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싶어서 전문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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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착한 구두입니다.

먼저 저희의 문을 두드려 주신 후보자님의 소중한 용기와 귀한 시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쉽게도 이번 채용 절차에서는 인연이 닿지 못했지만 면접에서 나눴던 진솔한 이야기는 저희에게도 따뜻한 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구두를 만들며 늘 생각합니다.

세상을 향해 내딛는 여성의 발걸음이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걸음걸음이 때로는 얼마나 치열한지 말입니다.

비록 이번 여정은 잠시 이곳에서 갈라지게 되었으나, 후보자님께서 딛게 될 앞으로의 모든 길을 진심으로 지지합니다.

그 길 위에서 발걸음만큼은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가 정성껏 만든 구두를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의 신발이 후보자님의 내일에도 닿기를 바랍니다.

신발 사이즈 회신 : [사이즈 입력]

보내주신 소중한 발걸음을 기억하며, 당신의 찬란한 도약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착한구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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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밀림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 사람들 뭐지싶은 겁니다. 능력있는 일꾼 뽑아서 필요한대로 쓰다가 필요 없으면 버리는, 만물의 영장도 소모품이 되어버린 시장에서 필요없는 잉여들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목사의 가슴도 그렇게 삭막하고 황폐한 사막이 되어 버린 겁니다.

 

목회자를 청빙한다는 교회에 지원서를 여러번 낸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잘 쓰지 않는 청빙이라는 단어는 정중하게 청하여 모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말만 그렇지, 그 과정은 채용이나 모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서류를 요구하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개인 정보와 부부의 건강 정보, 그리고 가족 정보까지 담겨있는 서류를 보관해서 뭘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청빙 지원서를 안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교회는 지원에 대한 당락의 통보조차도 없으니 마냥 기다리거나 연락이 없으면 안된 걸로 생각합니다. 탈락한 지원서를 반송하는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게 청빙일까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이 악하고 치열한 세상에서 성공하고 부자되라는 것이 아니라 착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라(5:16) 하셨습니다. 빛의 열매는 착함, 의로움, 진실함(5:9)이라 가르쳐 주었지요. 우리에게 은혜를 넘치게 주시는 까닭은 착한 일을 넘치게 하시려고(고후 9:8) 주셨답니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착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을까요? 평일에는 텅 비어 있는 교회주차장에 쇠줄을 걸어잠궈 접근을 막아서는 그들에게 누가 착하다는 말을 할까요? 그렇게 보수적이라는 교단의 부총회장 목사님의 욕설이 공개되어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부흥사로 많은은혜를 끼쳐주신 입술에서 시정잡배도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욕설이 나올거라 누군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한 개인의 일탈에 불과할까요? 공동체가 아니라 기업이 되고 조직이 되어서 주먹쓰는 조직보다 더 위계질서와 서열 구조가 고착화되어 버린 그 한 단면이 아닐까요?

 

왜 착한 구두인지를 알겠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구두도 이렇게 사람을 격려하고 세워주는데, 착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만드는 세상이라면 정말 하나님의 나라가 보여지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17:21) 하셨는데 우리가 보여줄 하나님의 나라, 정말 지금 이게 맞을까요?

 

이기형목사(캘거리 하늘가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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