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12(주) 믿음, 맹종인가 순종인가(롬 12:2) | 이기형 목사 | 2023-0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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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로마서12:2절 개역개정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믿음, 맹종인가 순종인가?(롬 12:2) 넷플릭스는 지난 3일에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도대체 믿음이 뭐길래 저렇게 인생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것일까? 믿음은 기독교인의 최고 가치라 하겠다. 보이지 않는 믿음을 어떻게 좋은 믿음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겠는가? 야고보는 행함으로 그러니까 믿는대로 살아가는 삶, 곧 순종을 통해 그의 믿음이 증명된다고 말한다. 아무리 정통 교리를 믿는다고 떠든들, 그대로 살아가는 삶이 없다면 그건 죽은 믿음, 사이비 가짜라는 것이다. 야고보가 말하는 이단 사이비 가짜 믿음은 행함이 없는 지식적인 믿음이다. 다큐를 보면서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들은 인생의 해답을 찾아 잘 믿어보려고 그 집단에 들어갔다. 그리고 정말 잘 믿었다. 믿음은 순종이기에, 그들은 절대 순종하였다. 그들도 당연히 의심이 생기긴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의심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이 믿음 아닌가? 사람들이 왜 의심하는가? 내 생각이 있고 세상적인 상식과 이성이 있기에 의심하는 것이다. 그 장애물을 넘어갈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은 믿는다면서도 단지 지적으로 동의해줄 뿐이지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 것이다. 야고보에 의하면 그것은 믿지 않는 것이다. 성경은 의심하지 말라고 하신다. 간구할 때 의심하는 자에게는 국물도 없다. 응답받기를 아예 생각하지 말라 하신다(약 1:7). 믿음으로 구하고 의심하지만 않으면 산을 바다에 던질 수도 있다(마 21:21). 많은 사람들의 믿음이 합리적인 의심과 상식의 수준에 머물기에 기적적인 응답을 체험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단에 빠진 그들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 의심의 물결을 절대 믿음으로 잠재우고, 내 생각과 상식의 스위치를 끄고 오로지 믿음만 작동한 것이다. 그런데 이단에 빠진 그 순수한 믿음이 부러움이 아니라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왜 그런가? 그러한 그들의 절대 순종을 우리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믿음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교주를 믿었으니까, 그들은 이단으로 정죄받은 사람이니까 믿음이 아닌가? 그럼 하나님을 믿고 이단이 아닌 정통 교회에 속한 사람들이 그렇게 믿으면 그건 믿음인가? 빤스 목사로 널리 알려진 전 모목사는 ‘여신도에게 빤스 내리라고 해서 내리면 내 성도고 아니면 똥’이라고 발언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바 있지만 그 사람은 정통 교단에 속해서 지금도 저렇게 여전히 많은 추종자와 지지자를 거느리고 활개치면 다니는가? 정명석과 전모씨는 뭐가 다른가? 그렇게 실제로 행동한 것과 행동하지 않은 차이인가?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동원하는 능력을 리더쉽이라고 영력이라고 인정한다. 우리 목사들이 모이면 사이비들은 가짜를 가지고서도 저렇게 사람들을 모으는데, 우린 이게 뭔가... 은근 부러워하기도 한다. 지금이라도 배우면 흉내낼 수 있다. 학자들은 한 단어로 정리하는데,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다. 한글 번역은 심리적 지배, 쉽게 ‘세뇌’라는 표현도 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통제력이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라고 나와 있다. 우연을 가장한 조작으로 작전을 짜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어떤 신념을 주입해서 판단력을 잃게 하고, 맹목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그 다음 단계는 주변정리, 가족이나 친구 등 사회적인 관계를 끊게하고 고립시킨 후 공동체 생활을 유도한다. 그렇게 좀비나 로봇이 되면 거부감이나 저항없이 자기 마음대로 지배하거나 통제하게 된다. 그렇게 절대 순종이라는 결과는 같을지 모르지만, 믿음과는 철저하게 다르다. 맹종과 순종의 차이가 어쩌면 말장난처럼 보일 수 있다. 순종(順從, obedience 또는 submission)이란 ‘순순히 따름’을 뜻한다. (복종,굴종도 있다) 맹종(盲從, blind obedience)이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남이 시키는 대로 덮어놓고 따름’이다. 따르는 것은 같지만, 순순히 따르는 것과 덮어놓고 기계적으로 따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시는가. 맹종을 요구하시는가? 하나님은 전능자이시지만 인격적인 하나님은 우리를 조작(조종)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기에 때로 하나님은 무능하시고 속수무책으로 가슴 앓이를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판단력을 중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서 분별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지만 우리를 통제하거나 지배하지 않으신다. 그렇기에 이단들이 사용하는 가스라이팅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모아도 믿음이 아니다. 그건 범죄이다. 그래서 분별이 필요하다. 말세의 징조의 시작은 ‘미혹’이다. 누구를 미혹하는가? 택하신 자들이다. 미혹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읽은 말씀 로마서 12장 2절에 보시면 우선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왜 새로워지고 변화를 받아야 하는가? 마음이 죄로 인해 거짓되고 심히 부패하였기 때문이라 하신다. 하나님께서 그 고장난 마음을 고치시고 새롭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악된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야말로 갈대같이 연약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하나님 주신 가장 큰 무기가 아닌가? 하나님은 애시당초 우리에게 생각을 주셨고, 그에 따른 자유 의지를 주셨다. 인간의 생각이 악하게 오염되어 고장났지만, 하나님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쳐 주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다. 누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요해도 맹종하지 말고 분별하라. 성경 구절을 끌어다가 인용해도 순진하게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분별하라. 이단과 사이비가 다른 경전을 가르치는가? 일단은 성경이다. 그런데 그 성경이 다르다. 내용이 다른게 아니라 해석과 적용이 다르다. 아전인수, 자기에게 맞는 구절을 가져다가 이용하는 것이다. 성경을 인용했다해서 성경적일 수 없다. 아전인수가 되지 않으려면 성경을 문맥과 상황에서 살펴야 한다. 암튼, 의심은 믿음이 없어서인가? 믿음을 갖기 위한 몸부림인가?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조금의 의심도 없는 아예 생각도 없는 맹종인가? 그러면 이단이나 사이비에 빠질 수 있다. 덮어놓고 믿으면 안된다. 분별하기가 쉽잖기에 교회를 잘 선택해야 한다. 마무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제5차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를 지난 2일 발표하였다. 출석 교회가 소위 이단에 속한 교회인가?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6.3% 모르겠다가 5.8% 응답했다. 55만명 정도가 이단에 빠져서 망가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는 특히 젊은 세대가 많다. 정명석은 이쁜 20대 여성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신천지도 마찬가지이다. 이단 사이비가 기독교의 사생아라면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우리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맹신자 광신도라고 정죄하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정통이라고 안심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마음도 없으면서, 저들을 사이비 가짜라고 조롱한다면, 야고보가 사이비 가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저들이 아니라 믿음이 있다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자들이다. 우리는 주님의 선하신 뜻이라고 합리화하지만, 사실은 이기적인 계산으로 실속을 챙기면서 적당하게 상식적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를 조작하거나 강요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고 우리에게 지혜로운 생각을 주셔서 분별하게 하시고 우리를 지배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은혜인가?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순해 빠진 하나님을 무시하고 마치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인양 방자하게 행세하지 않았던가? 맹목적인 믿음이 어디 이단 사이비만의 전유물인가? 우리 역시 성공과 형통이라면 축복과 평탄이라면 그것이 복음인양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았던가? 오늘 우리는 이단과 사이비에 빠지지 않았다해서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까? 이단적인 집단에 속하지 않았다해도, 사이비의 길을 걷고 있는 정통 교인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살펴보면 좋겠다. 나를 존중하시는 하나님을 나도 존중하면서 나의 왕 주인으로 고백한대로 온전한 순종의 길을 걷고 있는지, 성공과 형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분별하고 고난의 길이라해도 주님과 동행하는 선택을 하는지, 그렇게 살아가시는 하늘가족 식구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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