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 계수하는 지혜를(시 90:12-17)

오늘은 송년주일이다. 2020년은 팬데믹으로 인해 너무 아쉬운 시간들이었다. 자칫 소홀히 흘러갈 수 있기에 오늘 시편90편 모세의 기도를 통해 시간 관리의 지혜를 얻어야 하겠다.

1.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쳐 주십시오.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인생이 늘 체크해야 할 것은 인생의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자동차 여행을 할 때 늘 연료 게이지를 체크하지 않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모든 기계는 수명이 있어서 충전해도 다른 곳이 고장나 더 이상 쓸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기도 한다. 인생도 그렇다. 더 이상 충전할 수 없는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너무도 쉬운 사실이지만 우리는 늘 간과하며 살아간다.

유통기한이 넘긴 음식을 쓰레기 처리하면서 후회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기한 전에는 얼마나 유익하고 귀한 것이었는데, 쓰레기 되기 전에 이웃과 나눌 것을..’

인생도 유통기한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남은 날을 계수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도 자기 인생의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알 수는 없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 한다.

인생 80을 하루의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인생 40부터는 오후로 바뀌어 내리막길이다.

인생 60이 되면 저녁 6시라 하겠고 인생 70은 남은 시간이 3시간이다.

그러나 강건하면 그리 되겠지만, 인생의 본질은 홍수에 쓸려가는 것 같이 순간이고, 잠깐 졸다 깨는 백일몽, 일장춘몽이라 한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준비하든 준비하지 않든 인생의 종착역에 빠르게 도달할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지혜의 마음이다.

2.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해 주십시오.

지혜를 가진 자는 무엇을 구하는가?

1)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모세는 인생이 죄악으로 인해 주의 분노 가운데 있다고 가르쳐준다.

그 죄로 인한 심판이 목전에 있다면 다른 무엇보다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겠는가? 그 임박한 진노를 보지 못하기에 지옥 문 입구에서도 태평하고 인생을 즐기려 한다.

그 임박한 진노를 보지 못하기에 지옥 문 입구에서까지 태평하고 인생을 즐기려 한다.

인생이 얼마나 교만한지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를 통해 볼 수 있다. 뭔가 내세울만한게 있으면 그렇게 교만하지 않던가?

우리는 주님의 긍휼과 자비가 없으면 우리는 소망이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구해야 한다.

주님이 우리의 죄로인해 우리에게서 떠났다면, 우리가 주님을 떠났다면 돌이켜 주님을 찾아야 한다. 여호와께 돌아가 긍휼과 자비를 힘입을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기쁘게 살겠다고 결단하는 것이 아니라 기쁘게 살게해 달라고 기도한다.

앞서 모세는 우리 인생이 수고와 슬픔 뿐임을 알려준바 있다.

무엇을 가진들, 무엇을 누린들 인생의 본질이 그렇다. 그 수고와 슬픔의 인생이 기쁨을 누리려면 하나님께 돌아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때, 내가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주시는 기쁨으로 어떠한 환경과 형편에서든지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쁨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안다면 더욱 그를 찾고 그 안에서 기쁨을 구해야겠다.

3) 우리를 통해 주의 일을 이루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인생에 있어 가장 가치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크든 작든 나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행하시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나를 통해 주의 뜻과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기도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나를 주님께 드리면서 나를 통해서 일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인생은 티끌과 같고 들풀같은 존재이기에 그 손의 하는 일 또한 부실하고 졸속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주께서 그 손을 잡아주시고 주의 손으로 친히 견고하게 하실 때, 우리를 통해 영광스러운 주의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가치있는 인생 되시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