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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15(주) 가까이 왔다 (막 1:15) 설교-이기형목사 이기형 목사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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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마가복음1:15절 개역개정

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6년 3월 15일 캘거리하늘가족교회 (gajok.onmam.com) 주일예배(bit.ly/gajok) 입니다.

260315(주일예배) 가까이 왔다 (막 1:15) 오노다 히로 1974년, 필리핀의 작은 섬 루방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한 일본 군인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오노다 히로. 1944년, 22세의 젊은 일본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상관으로부터 “결코 자결하거나 항복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1945년 8월, 전쟁이 끝나고 일본이 항복했음에도 오노다는 그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적의 심리전이라 여기며 정글 깊숙이 숨어들어, 29년간 숲 속에서 홀로 게릴라전을 이어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그를 설득하려 했습니다. 가족과 옛 부하들까지 나섰지만, 그는 모두 적의 속임수라며 외면했습니다. 결국 1974년, 그의 옛 상관이 직접 루방섬을 찾아가 항복 명령서를 전하고서야 비로소 그가 귀환했습니다. 22세의 청년은 51세의 중년이 되어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사회는 그를 ‘살아있는 일본 정신’으로 칭송했지만, 실상 그는 이미 사라진 제국을 위해 허망한 전쟁을 이어간 불행한 인물이었습니다.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고 과거의 명령에 묶여 30년의 청춘을 허비한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오늘 우리의 모습도 오노다와 닮아 있지 않을까요? 세상 속 정글 같은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이미 새 시대가 열렸음을 모른 채 여전히 ‘망한 나라’의 가치관 속에 머무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가까이 온 하나님 나라 – ‘이미’와 ‘아직’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가까이 왔다’(엥기조)라는 표현은 현재 완료형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임했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이제 막 다가오는 중이라는 뜻일까요? 마가복음 14장 42절에서도 같은 동사가 사용됩니다.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그때 유다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곧 도착할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가까이 왔다”란 표현에는 ‘이미 임했다’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영어로는 ‘Already, Not yet’이라 하죠. 예수님의 오심과 부활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 두 시대가 공존하는 시점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 속에 있지만,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백성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 때 세상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드러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학적으로 말하는 ‘종말론적 이중구조’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씨앗의 비유로 설명하셨습니다. 겨자씨, 스스로 자라는 씨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씨처럼 시작되어 자라고, 자라 끝내 열매 맺는 과정을 거칩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씨앗이 뿌려진 순간이었고, 다시 오심은 추수의 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나라를 본 사람들이며, 지금 그 나라를 세워가면서, 완성될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들은 시작도 끝도 모릅니다. 단지 ‘던져진 존재’로 현재만 살아갈 뿐입니다. 그래서 과학과 문명의 발전으로 유토피아를 꿈꾸거나, 절망 속에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새 시대의 시작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새 나라의 시민임을 모른다면, 비전도 정체성도 없는 신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삶은 오노다가 헛된 전쟁을 계속하던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구원의 세 가지 시제 사도 바울은 구원을 하나님의 나라와 연결해 설명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는 것”이 곧 구원이며, 그 구원은 과거·현재·미래의 세 시제를 모두 가집니다. 과거형 – 이미 받은 구원 / “너희는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니”(엡 2:8) 현재형 – 이루어 가는 구원 / “구원을 받고 있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미래형 – 완성될 구원 /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딤후 4:18) 구원은 시작되었고, 지금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차 완성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이중 구조 안에서 이해해야 할 구원의 진리입니다. 이 시대 속 그리스도인 우리는 이미 받은 구원과 완성될 구원 사이에서 현재의 구원을 이루어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구원의 확신만 붙들고 사명과 비전을 잃는다면, 신앙은 세상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단순히 천국 입성 대기자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도 지금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었기에, 우리는 오늘을 그 나라의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현재를 살 수 있는 힘 – 교회와 성령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아니기에, 우리는 여전히 죄와 싸우며 유혹과 고난 속에 삽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하나님은 두 가지 선물을 주셨습니다. 교회와 성령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이며, 세상 속에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맛보는 곳입니다. 때로 교회가 우리를 아프게 할 때가 있어도, 교회를 떠나서는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하늘가족교회는 세상 속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충전소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 오셔서 하나님의 꿈을 꾸게 하시며, 그 꿈을 이룰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성령은 은사를 통해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성품을 변화시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며,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는 것.”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징 이제 말씀을 마무리하며 하나님 나라 백성의 세 가지 삶을 살펴봅시다. 모두 ‘기’로 시작합니다. 기뻐하라 —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사실, 내가 그 나라에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참된 기쁨입니다. 세상은 행복을 약속하지만, 모든 것은 죽음 앞에서 허망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영원한 나라를 보여주시고 그 시민권을 주셨습니다. 그 은혜가 바로 구원의 감격입니다. 기도하라 — 하나님의 나라에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 속에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일이 있습니다. 그 사명을 분별하고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매일의 동행이며, 방향을 바로잡는 시간입니다. 기대하라 — 곧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씨앗이 뿌려졌다면 열매의 때도 있습니다. 현재의 고난 가운데서 우리는 장차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봅니다. 그 소망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완전하지 않더라도,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서로를 품고 용납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하늘가족 여러분, 혹시 우리 안에 오노다 히로처럼 이미 지나간 세상의 가치에 붙잡혀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교회와 성령을 주셔서 죄악된 세상에서도 담대히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식을 가진 백성은 기뻐하고,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지금 이곳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하늘가족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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