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궁금한게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이라는 솔로몬의 아들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왕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솔로몬이 자녀 교육을 위해 잠언을 지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시는대로 잠언의 주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것이 아닌가? 18회 이상 나온다.

잠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그런데 어떻게 그 아버지에게서 이런 아들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그 원인을 두가지로 찾아볼 수 있는데

먼저는 아버지 솔로몬의 위선이다. 언행의 불일치이다.

솔로몬은 말로는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삶은 우상숭배에 빠져 있다.

말이 강할까? 행동이 강할까? 말보다는 행동이, 가르침보다는 삶이 더욱 강력하다.

말과 행동이 반대일 경우 더욱 강하게 그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르호보암의 우상숭배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어머니 나아마의 영향이다.

본문의 시작과 끝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름이 있다. 시작과 끝을 감싸는 이름, 무엇인가?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

(21)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유다 왕이 되었으니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사십일 세라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택하신 성읍 예루살렘에서 십칠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

(31) 르호보암이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니 그의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장사되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 그의 아들 아비얌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솔로몬과 결혼한 이방 여인들은 제각기 섬기던 우상을 가지고 들어왔고 솔로몬은 그들을 위해 신전을 지어 주었는데, 암몬 족속은 밀곰이라는 우상을 섬긴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있어 공동 책임이 있지만 특별히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어머니가 유대인일 경우에 유대인으로 인정해 준다고 한다.

아버지 솔로몬도 우상을 섬기긴 했지만, 특별히 어머니 나아마는 밀곰을 섬기는 암몬 사람이었다.

그 부모 아래서 우상숭배자가 나오는 것은 콩 심은데 콩이 나오는 당연한 이치였다.

솔로몬의 처첩이 모두 이방 여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위를 이을 후계자로 이방 여인의 아들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솔로몬이 우상숭배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경에는 어머니의 영향력에 대해 많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자 왕정 시대를 열었던 선지자 사무엘, 그를 키워낸 사람은 제사장 엘리가 아니라, 엘리의 집에서 자랐음에도 엘리의 아들과는 전혀 달랐던 이유 바로 어머니 한나의 영향 때문이었다.

바울 사도가 아들처럼 여겼던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 역시 그의 어머니 유니게 그리고 그의 외할머니 로이스에게서 물려받은 영향 때문이었다.

딤후 1:5.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믿음있는 부모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교회에 주일학교가 있는가 없는가’ 라던데,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맡기면 안심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선택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부모의 믿음이다.

부모가 보여주는 믿음은 전혀 없는데, 믿음의 가르침을 받는다고 자녀가 믿음으로 자랄거라 생각하면 엄청난 착각이다.

믿음의 부모가 되는 것이 믿음의 자녀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자녀 만드는 것보다 좋은 부모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에, 그렇게 먼저 좋은 부모 믿음의 부모들이 되시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