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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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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타임 목회칼럼> 사모님이... 자초하신 일입니다
이기형 2025.9.1

사모님이... 자초하신 일입니다

 

요즘 개그콘서트를 보니 자초하신 일입니다라는 코너가 있더라구요. 값비싼 옷을 파는 부띠끄 사장과 일류 모델, 그리고 허세 가득한 상류층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옷을 팔아야 하는 사장님은 온갖 알랑방귀를 늘어놓습니다. 직원은 손님에게 있는 그대로를 말할 수 없지요. 더군다나 상류층 단골 고객인데 그들의 지갑을 열려면 얼마나 고된 정신노동에 시달리는지를 우리는 압니다.

 

하지만 여기 찾아오는 상류층 여성들은 그런 아부에 정색을 하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닦달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라 한들 어떻게 정말로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괜한 말 한마디로 심사를 거스리면 그 날로 가게를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데요. 사장님은 망설이면서도 그동안 당한 쌓인 감정을 한방에 날리려는 듯이 독설을 날리는데요. 그 전에 한 마디 합니다. “사모님이 자초한 일입니다기분 나쁜 이야기라 할지라도 말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니 자기를 탓하지 말라는 방어막일 것입니다.

 

자초해서일까요? 이들은 독설에도 굿굿이야~”를 외치면서 좋아합니다. 이들은 독설을 듣고 자기의 삶을 고쳐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쩌면 독설마저 비난인지 칭찬인지를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건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그 정도라면 구제 불능 아닐까요?

 

하지만 대부분 독설을 들으면 기분이 상할 뿐 아니라 한바탕 싸우자고 달려들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사나운 말 뿐이 아니라 삶의 고난과 역경도 수시로 달라듭니다. 관계가 어그러지고 꼬이며 막다른 길의 한계 상황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더라면 그 상실감과 고통은 더할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원망과 비난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합니다. 남 탓 하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탓하거나, 조금 경건하게 표현하자면 거기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어서 이런 상황에 인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예정을 믿는 신실한 신앙인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하나님께서 그 상황으로 인도하셨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하나님만 아시겠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존중하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죽음의 독배를 마시는 것마저도 존중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독배를 마신 것은 거기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를 두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먹을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도 아닙니다. 뱀이 유혹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먹은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의 자유로운 선택이었고 그들의 형벌은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아담은 하와에게 하와는 뱀에게 책임전가를 했지만, 차라리 그 때 하나님 앞에 죄를 회개하고 엎드렸더라면 추방은 면하지 않았을까 상상도 해 봅니다. 지혜자는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19:3)”라고 통찰합니다. 자기의 선택으로 그릇된 길을 가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겁니다.

 

대부분은 내가 자초한 일입니다. 내가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고 하나님을 원망한다지만, 나의 연약과 무능 어리석음으로 인해 이 지경이 되었음을 겸손히 인정한다면, 내가 자초한 일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향한 신비한 계획을 가지시고 또한 무한히 사랑하시며 능력이 있으시니, 내가 자초한 이 수렁에서 능히 건져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사고는 내가 치고 뒷수습은 늘 하나님께서 하시지만, 사고를 치고서도 당당하고 남의 탓만 한다면 그야말로 구제불능 아닙니까? 하긴 자기가 사고친거마저 알지 못하고서 뻔뻔한 사람에 비하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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